이적시장 개장과 맞물린 레알 마드리드행 루머…손흥민, 재계약 협상의 키 쥐다

입력 2021-01-0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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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럽축구 겨울이적시장이 개장했다. 그와 동시에 흥미진진한 루머가 등장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9·토트넘)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향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새해 벽두 한 터키 일간지 기자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손흥민이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글을 올리자 유럽 내 수많은 매체들이 달려들어 후속 보도를 내놓고 있다.

영국 온라인매체 기브미스포츠는 “레알 마드리드 지네딘 지단 감독이 손흥민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고, 스페인 돈 발롱은 “레알 마드리드가 스쿼드를 강화하기 위해 많은 자원들을 주시한다”며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영입 리스트에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엘링 홀란드(도르트문트)와 함께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심지어 구체적 몸값까지 거론했다. 최소 이적료 7000만 유로(약 928억 원)와 함께 여름이적시장이 영입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삼스러운 소식은 아니다. 손흥민과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오른 2019년 여름부터 레알 마드리드를 둘러싼 루머가 심심찮게 불거졌고, 그 때마다 지구촌 축구계와 스포츠 미디어는 들끓었다.

일단 현 상황을 잘 살펴야 한다. 2023년 여름까지 계약된 손흥민에게 토트넘이 재계약을 제시한 상태다. 협상 테이블은 지난 연말 이미 열렸고, 꾸준히 대화를 진행해왔다. 얼마 전에는 손흥민보다 계약기간이 1년 더 긴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도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이 더해졌다.

그런데 최근 기류는 좋지 않다. 대화에 제동이 걸렸다. 영국 이브닝스탠더드는 4일(한국시간)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토트넘이 손흥민과 케인의 계약연장을 보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재정난이 심화돼 선수단 인건비를 인상시킬 수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지금보다 더 나은 계약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저 손흥민과 다니엘 레비 회장을 믿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최근 리즈 유나이티드와 리그 홈경기에서 1골·1도움으로 토트넘 통산 100호 골을 완성했다. 구단 역사상 18번째 대기록으로, 유럽 빅 클럽들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토트넘은 재계약을 서두르지 않을 전망이지만 손흥민에 군침을 흘리는 상대가 레알 마드리드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레비 회장이 아무리 ‘협상의 달인’이라고 해도, 전 세계 스타들을 흡수해 ‘지구방위대’로 통했던 클럽(레알 마드리드)이 구체적 제안을 했을 때 흔들리지 않을 선수는 없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의 자금 동원력은 세계 최고다. 돈 발롱이 제기한 7000만 유로는 물론 유럽축구 몸값전문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의 추정에 따른 9000만 유로(약 1203억 원)도 필요하다면 충분히 지불할 수 있다.

재계약 협상 자체가 잔류를 전제로 한다고 하나 세계 최고의 팀이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손흥민에게 전혀 나쁠 것이 없는 상황전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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