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난로는 600W 미만’ 꼭 기억하세요!

입력 2021-01-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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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라면 누구나 백설로 뒤덮인 자연 속에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겨울캠핑에 대한 로망을 가져봤을 것이다. 난방기기, 전기의 올바른 사용법을 지킨다면 ‘캠핑의 꽃’으로 불리는 겨울캠핑은 로망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추위와의 전쟁’ 겨울캠핑 안전한 난방기구 사용법

캠핑장 전력은 가정보다 약해 전선 과부화 위험
릴선 짧아 멀티탭 연결 시 ‘새벽이슬’ 주의해야
석유난로 사용 땐 환기와 일산화탄소 감지 중요
‘캠핑의 꽃은 겨울’이란 말이 있다. 그만큼 재미있다는 얘기다. 캠핑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이 대자연의 품 안에 오롯이 안길 수 있다는 것에 있다면 확실히 겨울캠핑은 캠핑의 꽃이다.

세상 근심을 덮은 듯한 설경을 바라보며 작지만 편안한 의자에 앉아 마시는 뜨거운 커피, 불 앞에 모여 앉아 구워 먹는 돼지 목살과 소시지, 타닥타닥 끝없이 타오르는 화롯불을 바라보며 누리는 불멍의 여유.

‘난민촌’에 비유될 정도로 복작복작한 여름 휴가철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겨울캠핑에서는 마음껏, 공짜로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이 ‘고즈넉함’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선물이 아니다. 겨울 캠핑장이 고즈넉한 이유는 하나다. 춥다. 추워도 너무 춥다.

겨울캠핑은 추위와의 전쟁이다. 아무리 두꺼운 옷을 껴입고 겨울용 침낭을 준비해도 한 겹 텐트만으로는 외부의 한기를 막을 수 없다. 그래서 캠퍼들은 겨울캠핑을 위해 난방기구를 준비한다.

문제는 이 난방기구의 위험성이다. 매년 겨울 캠핑장에서는 난방기구로 인한 사고가 발생한다. 이번 겨울에도 전남 고흥군에서 캠핑용으로 개조한 버스 안에서 차박을 하던 캠퍼들 중 사망자가 나왔다. 경찰은 온열기기에서 유출된 일산화탄소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경북 영주시의 캠핑장에서는 텐트 안에서 가스통이 폭발해 2명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한 난방기구 사용법 알아둬야
겨울캠핑에서 난방기구는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대형사고가 날 수 있는 만큼 신경을 써서 다루어야 한다.

전기난로는 사용하기가 쉬워 초보캠퍼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요즘 어지간한 캠핑장에는 전기시설이 갖춰져 있다. 외부 콘센트로부터 전기를 텐트 안까지 끌어올 수 있는 릴선이 있으면 전기난로를 사용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전기난로의 용량이다. 전격용량이 600와트 미만이어야 한다. 용량을 넘어서는 제품을 사용할 경우 자신의 텐트는 물론 주변의 텐트 전기까지 차단될 수 있으므로 이만저만한 민폐가 아닐 수 없다.

집에서 쓰는 전기장판을 캠핑장판에 가져오는 초보캠퍼들이 있는데 절대 금물이다. 가정용 전기장판의 경우 600와트가 넘는 제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반드시 전격용량에 맞는 캠핑용 전기장판을 사용해야 한다.

릴선은 아무리 짧은 거리라고 해도 줄이 꼬이거나 꺾이지 않도록 주의할 것. 선이 겹쳐 있는 부분에서 고열이 발생해 불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릴선이 짧아 가정용 멀티탭을 추가로 연결해야할 때도 있다. 이때는 연결부위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밤이나 새벽에 눈, 비, 새벽이슬이 닿으면 화재위험이 있다. 당연하지만 멀티탭에 지나치게 많은 콘센트를 꼽는 문어발 코드사용은 가정에서도 캠핑장에서도 자제해야 한다. 캠핑장의 전력은 가정보다 약한 편이므로 전선 과부하의 위험이 더욱 높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석유난로를 캠핑장에 가져오는 캠퍼들도 있다. 전기가 필요없어 노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석유난로를 사용할 때 신경 써야 할 것은 첫째도 환기, 둘째도 환기.

석유난로는 기본적으로 점화, 소화 시에 일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요즘엔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준비해 가는 사람들도 많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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