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열풍의 후유증…포맷 놓고 방송사끼리 소송전 불사

입력 2021-01-20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TV조선·MBN

“미스트롯·사랑의 콜센타 등 도용”
TV조선, MBN 상대 손배소 제기
MBN “전혀 다른 포맷 표절 무관”
결국 우려했던 일이 불거졌다. 방송가에 트로트 열풍이 거세게 불어 닥치면서 급기야 트로트 예능프로그램 포맷을 둘러싼 방송사 사이 갈등이 소송전으로 번지고 말았다.

TV조선이 19일 “MBN을 상대로 포맷 도용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18일 제기했다”고 밝혔다. TV조선은 이날 “자사의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포맷을 MBN이 도용해 2019년 11월 ‘보이스퀸’, 2020년 7월 ‘보이스트롯’을 방송했다”면서 “현재는 ‘사랑의 콜센타’를 도용한 ‘트롯파이터’를 방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N은 “해당 프로그램은 TV조선과는 다른 포맷으로 제작돼 표절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맞섰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은 이미 데뷔한 현역 가수부터 10대 등 다양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트로트 경연프로그램. 반면 ‘보이스트롯’은 기성 스타들을 출연시킨다. 또 지난 연말 방송을 시작한 ‘트롯파이터’는 ‘보이스트롯’ 우승자 박세욱과 김창열이 각각 가상의 기획사를 설립하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 트로트 경연을 벌이는 방식이다. TV조선의 ‘사랑의 콜센타’는 ‘미스터트롯’ 출신 상위 6명의 가수가 출연하는 포맷이다.

이번 사태는 2019년 말부터 불기 시작한 트로트 열풍에 기대 각 방송사들이 우후죽순 관련 프로그램을 내놓은 끝에 불거졌다. 이에 따라 인원이 한정적인 인기 트로트 가수들의 겹치기 출연과 이로 인한 시청자 피로도 등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다. 지난해 5월에는 SBS ‘트롯신이 떴다’와 TV조선 ‘뽕숭아학당’ 측이 김연자·설운도·주현미 등 가수들과 방송 시간이 중복되면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