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재활한 선수 맞아?’ 패배 속에서도 신한은행을 웃게 한 김애나

입력 2021-01-25 13: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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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한은행 김애나. 사진제공ㅣWKBL

아산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은 2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Liv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 명승부를 펼쳤다. 우리은행이 경기 종료 1.7초 전 3점슛을 터트린 박혜진(31)의 활약에 힘입어 74-73으로 이겼는데, 승패를 떠나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든 올 시즌 최고의 명승부였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커리어 하이인 33점을 뽑은 박혜진이었지만, 신한은행 가드 김애나(26·168㎝)의 활약은 농구팬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신한은행은 농구팬들에게 ‘김단비(31)의 팀’으로 이미지가 뚜렷하게 박혀있다. 접전에서 볼을 잡는 선수도 당연히 김단비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김단비가 상대 견제에 시달리고 있을 때 김애나가 해결사로 나섰다. 특히 매 순간이 중요한 4쿼터 막판 2차례 연속 성공시킨 스텝 백 중거리 슛은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박혜진의 3점슛이 아니었다면, 이날 결승득점의 주인공은 종료 4초 전 득점한 김애나가 될 수 있었다. 김애나가 기록한 19점 중 9점이 4쿼터에 나왔다.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인 김애나는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순위로 많은 기대를 받으며 신한은행에 입단했다. 그러나 데뷔전을 치르던 도중 왼쪽 무릎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그 뒤 1년여의 재활을 거쳐 코트에 복귀했다. 오랜 재활로 인해 경기력, 동료 선수들과 팀워크가 불안한 가운데서도 해결사로 나섰다는 점에서 더 놀라운 활약이었다. 승부처에서 김단비, 한채진(37)의 의존도가 높았던 신한은행은 김애나의 가세로 플레이오프에서 공격 옵션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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