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인터뷰] ‘실패 아닌 쉼표’ NC 나성범, “아쉬움? 도전 자체가 자랑…V2 목표”

입력 2021-02-01 12: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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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성범이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이다. 마산 | 최익래 기자

평생의 목표였던 미국 메이저리그(ML) 도전이 아쉽게 무산됐다. 하지만 표정에는 아쉬움보다는 덤덤함이 더 묻어났다. 나성범(32·NC 다이노스)에게 도전은 실패가 아닌 하나의 쉼표였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자격으로 ML 도전에 나섰다. 몇몇 구단에서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끝내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고, 데드라인이었던 1월 10일을 끝으로 도전이 마무리됐다. 미국에서 몸을 만들던 나성범은 11일 귀국했고 1월 25일 자가격리를 마친 뒤 2월 1일 스프링캠프에 정상 합류했다.

1일 마산구장에서 시작된 NC 스프링캠프지에서 만난 나성범은 “자가격리로 인해 살이 좀 쪘다”며 미소 짓는 등 포스팅 실패에 대한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나성범은 “도전 자체가 자랑스럽고 잘한 것이다. 결과가 바람대로 됐다면 더 좋았겠지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나성범의 부상 이력, 그리고 높은 삼진율을 지적했다. 프로 초년병 때부터 삼진에 대한 보완을 노렸던 나성범이기에 이를 모를 리 없었다. 나성범은 “그 이야기는 늘 있었다. 보완하려고 매년 신경을 쓰지만 쉽게 되진 않는다”며 “그런 평가는 내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올 시즌 후 나성범은 또 다시 포스팅시스템 자격으로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해 이맘 때 그랬듯 시선은 오롯이 NC에만 맞춰져있다. 나성범은 “나는 다이노스 소속이다. 지금 시점에서 올 시즌 후의 일을 논하는 건 이르다. 상황을 봐야 한다. 일단 NC의 우승에 기여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100%의 컨디션으로 스프링캠프를 맞이한다는 자체가 수확이다. 나성범은 2019년 23번째 경기에서 우측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고 그대로 시즌아웃됐다. 당초 2020시즌 시작도 함께하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지만, 괴물 같은 회복력으로 지난해 스프링캠프부터 정규시즌, 한국시리즈(KS) 완주에 성공한 바 있다. 2년만의 완전체 캠프. 나성범은 “지난해 KS 종료 후 무릎에 박혀있던 철심을 뺐다. 미국에서는 초기 재활에 초점을 맞췄다. 아무래도 야구를 그만둘 때까지는 무릎을 관리하고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표는 당연히 ‘V2’다. 지난해 정규시즌-KS 통합우승은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도 나성범의 야구인생 첫 우승이었다. 처음 맛본 짜릿함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기에 올해도 목표는 같다. 나성범은 “지난해 나를 비롯해 (구)창모 등 몇몇 선수들이 관리를 받고 시즌을 치렀다. 올해는 선수들이 덜 다치고 지난해처럼만 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비록 캠프 첫날 비가 와서 스케줄이 꼬였지만 남은 날이 많다. 선수들 분위기도 밝고 몸들을 잘 만들어온 것 같다”며 “지킨다는 생각보다는 다시 도전하고 쟁취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로 인터뷰를 마쳤다.

마산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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