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스케치] NC는 지금 잊느라 바쁘다…V1의 영광은 품되 만족은 지운다

입력 2021-02-0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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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통합우승의 영광. 언제 떠올려도 기분 좋을 수밖에 없는 영예다. 하지만 2021시즌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NC 다이노스 선수단은 ‘잊기’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NC는 1일부터 마산구장에서 ‘CAMP 2’로 명명한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이동욱 감독 이하 10명의 코칭스태프와 46명의 선수단이 참여했다. 이날 새벽부터 남부지방에 내린 비 때문에 오전 훈련 스케줄이 꼬일 뻔했지만, 비구름이 창원 지역만 빗겨가며 11시경부터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이 감독도 “오전에는 미팅과 웨이트 트레이닝, 보강훈련을 했고 오후부터 타격훈련을 했다. 정상적으로 첫날 일정을 소화해 다행”이라고 밝혔다.



모처럼 팀 훈련을 소화하는 선수단의 표정도 밝았다. 비가 내린 직후라 쌀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반바지를 입고 타격훈련을 소화할 만큼 날씨도 적당했다. 이 감독도 “비만 안 오면 이 정도 날씨에서 국내 훈련도 괜찮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첫 턴이기 때문에 강도가 높지는 않았다. 이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각기 다른 진행속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일괄된 매뉴얼 대신 각자의 루틴을 존중하겠다는 의도다.



오랜만에 선수단이 소집됐으니 이 감독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 터. 하지만 늘 그랬듯 말은 최소화했다. 이 감독은 “미팅을 통해 ‘2020년은 이미 지나간 것’이라는 부분을 강조했다. 2021년은 도전자의 역할이다. 팀 다이노스, 선수, 감독, 코치 모두가 우리만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 선수들도 이를 알고 캠프에 임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나성범은 “수성보다는 또 다른 도전이다. 우리가 우승을 매년 했던 것도 아니지 않나. 지키기보다는 다시 쟁취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캡틴’ 양의지 역시 “각자 지난해 보여줬던 기량에 뒤처져선 안 된다. 나 역시 후배들보다 열심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준비할 것”이라며 “그런 마음을 갖고 있어야 기량도 안 떨어지고 한 발 더 나갈 수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커리어하이였던 지난해 기록을 어찌 있겠나. 하지만 가슴에 묻겠다”고 각오했다.

마산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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