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리포트] ‘뼛속까지 SK’ 최고참 김강민이 전한 진심, 그리고 새로운 출발

입력 2021-02-02 12: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김강민(39)은 SK 와이번스의 최고참이자 구단의 역사를 함께한 인물이다. SK의 창단 첫 드래프트인 2001시즌 KBO 신인드래프트서 2차 2라운드(전체 18번)에 지명돼 단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은 상징적인 존재다. SK가 쌍방울 레이더스 해체 후 2000년 3월 창단해 그해 신인들은 쌍방울 소속으로 지명 받았다.

그러다 보니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SK 구단 인수가 결정된 뒤 누구보다 큰 아쉬움을 느꼈을 터다. 선수 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늘 살결에 닿아 있을 줄로만 알았던 SK 유니폼을 더 이상 입지 못하게 됐으니 더욱 그렇다. 스프링캠프 첫날인 1일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공원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마주했을 때도 “20년을 함께한 팀인데, (신세계그룹 인수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긴 어려웠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그러면서도 “다치지 않고 잘해야 한다. 좋은 생각만 하고 있다. 가능한 최선의 플레이를 하겠다”고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해프닝인 줄 알았다” 김강민의 진심
SK가 경험한 영광의 순간에는 늘 김강민이 있었다.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2007년을 시작으로 2008년, 2010년, 2018년까지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특히 입단 첫해인 2001년부터 인고의 과정을 모두 겪었기에 팀에 대한 애착은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김강민은 “나는 연차가 있다 보니 인수 등의 이야기는 늘 소문만 돌고 이뤄지지 않았다”며 “(신세계그룹으로 매각되는 것도) 해프닝으로만 생각했는데, 그와 관련한 기사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많이 당황했다. 나는 SK의 첫 드래프트 때 지명된 선수다 보니 더 충격적이었다. 아무렇지 않다면 이상한 것”이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신세계그룹에서) 야구단을 오랫동안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시고, 선수들 생각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그룹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할 것을 하자” 최고참의 메시지


2021시즌부터 SK의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야구선수라는 본분은 변치 않는다. 김강민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새로운 시작을 언급할 때는 사뭇 진지함이 느껴졌다. 그는 “유니폼을 입는 것은 똑같다”며 “선수들은 어디서든 야구를 해야 한다. (9위였던) 2020시즌의 아쉬움도 크다. 올해는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 동료들도 야구 외적인 일로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새롭게 시작하는 팀인 만큼 많이 지원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나도 강하게 마음먹고 매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유니폼을 벗었을 때 아쉬움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20시즌 동안 SK를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김강민의 진심이 느껴진 대목이다. 그는 “20년간 팬들과 함께했다. 선수들을 위해 더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고, 야구장에서 더 자주 뵙고 싶다”며 “팬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는 뭔가를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응원이 필요한 시기다. 그래야 선수들도 힘을 얻고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귀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