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성-이시몬 수비라인, 한국전력 변화의 시발점

입력 2021-02-03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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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오재성(왼쪽), 이시몬. 스포츠동아DB

‘도드람 2020~2021 V리그’에서 한국전력의 경기력은 개막 7연패 전후로 극명하게 갈린다. 뼈아픈 시행착오를 겪으며 센터 신영석과 세터 황동일 등을 영입하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개막 7연패 후 18경기에선 12승6패의 성적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3일까지 승점 39(12승13패)로 남자부 5위에 올라있다. ‘봄 배구’를 위한 경쟁이 가능한 위치다.


한국전력의 반등은 박철우, 신영석 등 한국배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선수들의 합류 이후 본격화됐다. 하지만 그 이전의 과정도 무시할 순 없다. 29세 동갑내기 리베로 오재성-레프트 이시몬의 수비라인을 구축한 것이 변화의 출발점이었다. 올 시즌 리그 수비 부문 2위(이시몬·세트당 4.692)와 3위(오재성·세트당 4.644)에 올라있는 이들의 성적이 그 증거다.


남녀를 통틀어 리베로 포지션 최초의 신인드래프트 1순위(2014~2015시즌) 타이틀을 보유한 오재성은 어느새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선수가 됐다. 팀 내 리시브 점유율 2위(28.39%)에 리그 리시브 효율 1위(46.08%), 디그 2위(세트당 2.139)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선수 카일 러셀을 비롯해 신영석, 안요한 등 센터들까지 리시브에 가담하는 시스템은 확실한 수비라인을 보유한 덕분이다. 팀 공격성공률 최하위(7위·49.14%)의 성적을 상쇄하는 요소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이시몬은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 시절에는 주로 백업 역할을 맡았지만, 올 시즌 팀 내에서 가장 높은 리시브 점유율(35.42%)을 보이며 리그 리시브 효율 부문에서도 3위(45.84%)에 올라있다. 팀에 꼭 필요한 살림꾼 역할을 척척 해내며 상황에 따라 득점(경기당 5점)에도 가세하고 있어 한국전력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리시브와 디그는 득점을 위한 첫 번째 과정이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득점 확률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오재성과 이시몬의 활약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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