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리포트] “더 떨어질 곳도 없다” 명예회복 다짐한 정의윤의 진심

입력 2021-02-03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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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이마트에 인수된 SK 와이번스의 가장 큰 매력은 활화산 같은 타선이었다. 그러나 정규시즌 9위에 그친 2020시즌에는 팀 타율(0.250)과 출루율(0.329)은 물론 OPS(출루율+장타율·0.712)까지 9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마운드마저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5.57)로 무너졌기에 그야말로 탈출구가 없었다.

베테랑 정의윤(35)도 이 과정을 지켜보며 가슴앓이를 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SK로 이적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리는 등 타선의 핵으로 활약했지만, 지난해에는 76경기에서 타율 0.241(187타수 45안타), 1홈런, 20타점으로 부진했다.

정의윤은 2005년 데뷔 후 10년 뒤인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야구에 눈을 뜬 케이스, 한마디로 대기만성형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평균치도 만들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과제와 씨름하고 있다. 1일부터 제주 서귀포 강창학공원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팀의 스프링캠프에서도 많은 땀을 쏟고 있다.


정의윤은 3일 훈련을 마친 뒤 “너무 공을 많이 쫓아다녔다”며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고 쳐야 홈런이 나올 확률이 올라간다. 그런데 삼진이 늘어나니 포인트를 한두 개 앞에 놓기가 쉽지 않더라”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이어 “야구는 경험이 쌓이면 수월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그만큼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 체제로 새롭게 시작하게 된 것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정의윤은 “기분 좋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니 이제는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며 “SK에서 하위권으로 떨어진 게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항상 상위권에 있다가 떨어지니 더 적응이 안 됐다. 이제 새로운 팀으로 출발하는데,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다. 베테랑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주장 (이)재원이도 많이 돕겠다”고 다짐했다.

서귀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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