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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2일 설 연휴 이틀 연속 방송된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여자축구 미니 리그로, 설특집 가구 시청률, 2049 시청률에서 정상을 기록했다. 특히, ‘축구’가 남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여자도 축구를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프로그램이어서 주목된다.
무엇보다 개그우먼으로 구성된 ‘FC 개벤져스’부터 모델팀 ‘FC 구척장신’, 국가대표 출신 및 가족들로 구성된 ‘FC 국대패밀리’, ‘불타는 청춘’ 여자 출연진으로 구성된 ‘FC 불나방’ 네 팀에 출전한 선수들 역시 본인 SNS를 통해 진솔한 소감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개그우먼 안영미는 SNS에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라고 결승전에서 패한 아쉬움을 남겼고, 모델 진아름은 “각 팀마다 의기투합하여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졌다”, 배우 강경헌은 “불나방팀 우승입니다. 알면서도 엄청 흥분하면서 봤네요”라며 본방 사수 후 짜릿했던 우승의 순간을 회상했다.
경기 후 ‘FC 불나방’에 우승을 안겨주며 MVP를 받은 박선영은 방송에서 “여자들이 축구를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다”, 축구 명가 막내 며느리 한채아는 “제가 헤딩을 할 줄 몰랐다. 너무 재밌었다”, 모델 한혜진은 “모델일 특성상 개인적으로 움직이는데, 서로의 이름을 이렇게 열렬히 외친 적인 있었는지…축구의 매력을 알것 같다”, 신봉선은 “여자 축구 취미 강추!”라고 진심어린 소감을 남겼다.
이처럼 ‘골때녀’는 출전한 선수들에게 일상 탈출과 끈끈한 우정을 선사하고, 보는 이들에게는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는 쾌감과 여자 축구의 신선한 재미를 안겨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여자 스포츠 예능의 또 다른 지평을 열어준 ‘골때녀’가 향후 어떤 식으로 시청자를 찾아갈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