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50억 아낀 KBO리그, 국내 캠프 중간평가는 기대이상

입력 2021-02-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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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도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의 2021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이천|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유례없는 10개 구단 국내 스프링캠프도 보름을 넘겼다. 2월의 절반을 보낸 가운데 구단들 모두 국내캠프 환경에 기대이상의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발 빠르게 움직인 각 구단 프런트의 땀이 빛을 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국내 스프링캠프는 어느새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다. 특히 가장 우려했던 ‘날씨’의 변수가 생각보다 덜한 분위기다. 훈련 여건도 크게 부족하지 않다.

물론 ‘따뜻한’ 날씨와 ‘덜 추운’ 날씨의 차이는 분명하다. 낮 기온 평균 섭씨 10도를 넘기 힘든 한국의 2월은 섭씨 20를 웃도는 해외보다 쌀쌀하다. 이 때문에 사령탑들도 몸을 최대한 천천히 끌어올리도록 주문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부 지방에 캠프를 차린 팀들은 고민이 덜하다. 경남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1차 캠프를 성공리에 마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시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화 프런트가 대전 홈구장에서 사용하는 흙을 거제로 공수하고, 구장관리팀 전문인력을 상주시키는 등 해외 캠프에 비해 곱절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창원에서 훈련 중인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도 “미국에 비해 분명 아쉽긴 한데 훈련에 큰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고척스카이돔을 사용하는 키움 히어로즈는 날씨 변수가 완벽히 통제된 환경에서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쌀쌀할 수밖에 없는 경기도 이천의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도 국내 최고급 2군 시설을 활용 중이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LG는 체감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15일 실내 돔에서 예정된 스케줄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금전적 측면만 따지면 당연히 국내 캠프가 유리하다. 우선 제주도에 캠프를 차린 SK 와이번스를 제외한 9개 구단은 항공료 지출이 없다. SK 역시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 캠프와 비교하면 제주도 왕복항공료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숙박비 또한 평균 단가가 훌쩍 떨어진다. 해외 호텔의 경우 평균 10만 원대 후반에서 20만 원대 초반으로 가격이 책정됐지만, 국내 캠프는 이보다 훨씬 저렴하다. 음식 조달도 훨씬 수월하다. 선수들이 새 시즌을 예년처럼 큰 부상 없이 마치면 코로나19와 무관하게 국내 캠프를 진행할 팀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일본, 호주 등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0개 구단은 평균적으로 해외 스프링캠프에 10억 원 가까이 지출했다. 하지만 올해 국내 캠프에는 평균 5억 원 안팎의 예산을 책정했다. 여기에 선수들이 합숙하지 않고 출퇴근하는 팀은 더 큰 절약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0개 구단은 2월 잔여 일정을 마친 뒤 남부지방에 집결한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지 않는다면 선선한 봄 날씨에서 ‘미니 시범경기’를 치르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다. 날씨의 심술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의 국내 캠프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다.

이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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