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or 교체”… 3월 임기만료 금융권 CEO들의 행보는?

입력 2021-02-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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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왼쪽부터).

하나 김정태 회장, 차기 후보 리스크로 재신임 무게
권광석 우리은행장·윤호영 카뱅 대표도 연임 유력
3월 금융권 CEO(최고경영자)들의 임기만료가 다가오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하나금융 차기 회장에 관심이 쏠린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15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으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을 확정했다.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가 임기인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재신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연임에 성공한 만큼 그간 추가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쳐왔다. 하지만 차기 회장 유력 후보군이 법률적 리스크를 안고 있어 연임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함영주 부회장은 채용비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며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받은 뒤 징계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징계 취소 행정소송도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 내부규범상 회장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어 올해 만 69세인 김 회장이 추가 연임을 하더라도 내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약 1년의 임기만 연장할 수 있다. 김 회장이 1년 더 연임하고 내년에 차기 회장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 새 회장을 선출하자는 의견과 장기 경영체제에 대한 금융당국과 여론의 부정적 인식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에서는 지성규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3월 임기를 마친다. 2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과 저금리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2020년 당기순이익 2조101억 원이라는 안정적 실적을 기록해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년이라는 짧은 임기를 부여 받고 지난해 3월 취임한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DLF 사태로 혼란스럽던 조직을 추스르고 소비자보호 강화에 주력하면서 고객 신뢰도 제고에 힘쓴 게 긍정 요소로 꼽힌다.

1월 2일 임기가 만료됐으나 3월 주주총회까지 임기가 연장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도 연임이 유력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136억 원으로 흑자를 달성하는 등 2017년 설립 때부터 대표를 맡아 리딩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건실하게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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