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 조승우X박신혜 美친 케미
멸망한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
‘시지프스’ 오늘(17일) 첫 방송
‘멸망한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놀라운 판타지물이 안방극장을 찾는다.멸망한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
‘시지프스’ 오늘(17일) 첫 방송
17일 오후 JTBC 10주년 특별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극본 이제인 전찬호 연출 진혁, 약칭 ‘시지프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조승우, 박신혜, 진혁 감독이 참석했다.
‘시지프스’는 우리의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 한태술(조승우 분)과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 온 구원자 강서해(박신혜 분)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미스터리다.
시지프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코린토스의 교활한 왕으로, 정상에 이르면 산 밑으로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다시 밀어 올려야 하는 영원한 형벌에 처해진 인물이다. 시지프스처럼 끝없이 반복되는 운명과 치열한 사투를 벌일 주인공의 험난한 여정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가 이 작품 관전 포인트다.
진혁 감독은 “우리 작품은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실제 상황을 기반으로 한다. 작품을 작가들과 처음 구상·기획할 때가 4년 전쯤이다. 당시 핵 위기였다. 전쟁 가능성도 있었다”며 “외국인들은 전쟁 위기 속에도 대한민국 국민들이 담담하게 자기 할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걸 보고 신기해하더라. 그래서 우리가 재난에 닥쳤을 때 어떻게 행동하고 대처할지 궁금했다. 그게 이 작품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했다.
범상치 않은 캐스팅에 대해서는 “배수의 진을 쳤다. 캐스팅은 기획할 때부터 신경을 썼던 부분이다. 작가들과 작품을 기획할 때부터 조승우와 박신혜를 캐스팅 1순위에 놓고 대본 작업을 진행했다. 캐스팅이 안 되면 ‘작품을 접고 다른 걸 하자’고까지 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조승우는 “날 두고 쓴 것 같지 않다. 초기 설정이 1988년생이더라. 키도 183cm더라. 캐릭터를 보고 ‘내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제작진이 날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내가 어린 줄 알았다 보다. 내 동안 모습은 기술이 힘일 것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다면 조승우는 어떤 이유에서 이 작품을 택했을까. 첫 판타지물 도전에 나선 조승우는 “아주 흥미로웠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정신없이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 마구 휘몰아치더라.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런 세상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2035년에 폐허가 된 대한민국이 되는 설정이 되게 섬뜩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구현 방식에도 궁금했다. 각 캐릭터에 대한 연민도 있었다. 모든 것이 다 들어간 장르는 처음이다. 기대하게 된다”고 말했다.
진혁과 호흡을 맞추고 싶었다는 박신혜는 이번에 격한 액션 연기를 펼친다. 박신혜는 “촬영 시작하기 한 달 반 정도 전부터 액션팀과 합을 맞추며 몸에 기본적인 것들을 익히려고 했다. 미래 분량 경우에는 우리가 실제로 폐허가 된 명동 거리와 황무지 같은 로케이션을 따로 다니다 보니 약간 동화되더라. 내가 지난해 5월부터 미래 장면을 먼저 찍었는데, 오히려 세트에 점점 익숙해지다 보니 그게 나의 현재인 것 같고, 오히려 태술을 만난 지금이 서해의 기억 속에는 없는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멀쩡한 건물이나 물건을 쟁취하기 위해 서로 다투고 싸우고 죽여야만 하는 상황이 없는 상황을 성인이 된 이후 처음 접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과거로 돌아온 서해가 바라보는 세상이 서해로서는 어색해야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생각하며 서해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승우는 “나도 과거에는 ‘전설의 왼발잡이’ 이런 게 있었다. 그랬는데 내가 했던 액션과 지금은 차원이 많이 다르다. 그런데 박신혜 발차기와 펀치를 날리는 걸 보는데 ‘깨갱’하게 되더라. 내가 20대라도 이 정도 스피드가 안 나올 거 같았다. 나는 체력도 지구력도 약한데 박신혜는 끝까지 하더라. 대단했다. 나는 실려가고 그랬는데, ‘하류인생’도 ‘불꽃처럼 나비처럼’도 실려가고 그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승우와 박신혜의 범상치 않은 호흡이 기대된다. 이에 대해 박신혜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 부담이 가는 장면도 있고 벅찬 과정도 있는데 그 순간마다 조승우 선배가 있었다. 믿음과 신뢰가 있었다. 그 믿음에 촬영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조승우 선배가 없다면 긴장할 정도로 너무 차이가 나더라. 그만큼 조승우 선배와 호흡은 좋았다”고 말했다.
조승우는 “100점을 더 줘도 모자라다. 난 5개월 촬영인데, 박신혜는 7개월을 찍었다. 오히려 날 가이드해줬다. 현장에서 박신혜는 대장이었다. 모두를 아우르며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박신혜가 없으면 안 될 정도였다. 모든 장면에서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더라. 박신혜와 호흡은 말할 필요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박신혜는 “이게 조승우 선배가 있었기에 가능하더라. 처음 캐스팅 당시 대본을 읽으면서도 조승우 선배가 하면 좋을 것 같았는데, 하게 됐다. 쾌재를 불렀다”고 말했다.
믿고 보는 조합이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운명 개척은 어떤 모습일까. 진혁 감독은 “연출을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조승우, 박신혜 연기를 보면서 관객이 됐다. 연기 앙상블에 감동받았다. 보는 재미가 있더라. 우리 작품은 이런 두 사람이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각 캐릭터는 힘든 운명을 개척한다. 희명을 표현하는 작품이다. 코로나19 속에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시지프스’는 17일 수요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