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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인터뷰] 대구 캡틴 김진혁 “희생과 헌신, 더 강해진 우릴 증명할 터”

입력 2021-02-1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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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김진혁.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 김진혁.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대구FC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물갈이의 폭이 컸다. 플레잉코치로 계약한 중앙 미드필더 이용래와 멀티 공격수 이근호 등 베테랑 여럿이 합류한 가운데 주장 완장은 수비수 김진혁(28)이 찼다.

지난해까지 그는 상주 상무(현 김천)에서 군 복무를 했다. 2015년부터 4시즌을 대구에서 활약한 뒤 군인으로서 보여준 1년 반의 퍼포먼스는 뛰어났다. 주로 중앙 수비수로 출전하면서도 28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상주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대구로 돌아와 치르는 2021시즌. 핵심 키워드는 도전이다. 이병근 감독은 완장까지 채워줬다. 7주간의 동계전지훈련을 소화한 경남 남해에서 만난 김진혁은 “미처 생각할 수 없었던 자리다. 내 역할이 맞나 싶어 몇 번 고사도 했다. 그런데도 맡겨주셨다. 믿음이었다. 올해 좋은 추억을 선후배, 동료들과 한가득 만들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김진혁의 본래 포지션은 공격수다. 그러나 팀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어려웠고, 수비수로 전향해 지금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간간히 공격수의 롤을 부여받곤 한다. 2019시즌 초반이 대표적이다. 브라질 스트라이커 에드가의 부상이 기회로 작용했다. 군 입대를 목전에 두고 무려 4골을 몰아치며 남다른 감각을 뽐냈다.

이번 남해 캠프에서도 김진혁은 연습경기나 자체 미니게임에서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공격수로 나서곤 한다. 100% 농익진 않았어도 무난하다는 평가다. 전혀 다른 역할을 큰 무리 없이 소화하는 선수는 흔치 않다.

물론 주 임무는 수비다. 이 감독은 “뒷문이 먼저 안정돼야 전방을 수월하게 열어젖힐 수 있다. 단단히 버틴다면 카운트어택으로 상대를 제압할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스피드와 일대일 대응능력이 뛰어난 김진혁이 ‘단단하게 버텨줘야 할’ 수비진의 중심축이다.

김진혁은 전역을 앞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입대 후 한솥밥을 먹은 주위의 다른 선수들을 보며 얻고 느낀 것이 많아서다. 주장을 맡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마추어 시절에도 주장을 하는 건 부담스러워했다. 쉬운 역할이 아니고 챙길 게 정말 많은 자리라는 걸 안다. 희생과 헌신이 있어야 한다.”



그라운드에서 플레이도 ‘희생’에 초점을 맞췄다. 자기 몫을 하면서도 항상 주변을 살펴 동료들을 돕겠다는 의지다. 그는 “조금씩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선수가 되려고 한다. 언젠가 프로 여정의 끝자락에 섰을 때는 함께 땀 흘린 선수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존중받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올해 목표는 하나다. 모든 면에서 달라진 김진혁, 그리고 대구를 보여주는 것이다. 김진혁은 “컴백의 시간이다. 내가 대구에 돌아왔음을 알리려고 한다. 다치지 않고 부상 없이 최대한 많은 출전으로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물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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