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도우미’ 손흥민, 베일의 득점 본능 깨웠다

입력 2021-03-01 10:1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29·토트넘)이 부진하던 가레스 베일(32)의 득점 본능을 일깨웠다.
토트넘은 2월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홈경기에서 번리에 4-0의 대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토트넘은 리그 2연패의 부진을 털었다.
손흥민은 골은 터뜨리지 못했지만,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그의 도움은 모두 베일의 골을 돕는 것이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골문으로 향해 달려가던 베일에게 절묘한 패스를 전달했다. 베일은 이를 오른발을 갖다대면서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손흥민-베일로 이어지는 득점 장면은 후반10분 또 한 차례 나왔다. 토트넘이 3-0으로 앞선 후반10분 손흥민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몰고 가면서 수비를 끌어 모은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 빈자리에 있던 베일에게 패스를 했다. 베일은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멀티 골을 기록했다. 2개의 도움을 추가한 손흥민은 EPL 7·8호 도움을 기록, 리그 공격포인트를 21개(13골·8도움)로 늘렸다.
토트넘은 베일의 골 감각이 살아났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시즌 중 레알 마드리드에서 친정팀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한 그는 부진이 길어지면서 팬들의 질타를 받아왔다. 베일은 토트넘 이적 후 이날 경기 전까지 EPL 9경기 출전, 1골에 그치고 있었다.
그동안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득점 의존도가 높았던 토트넘은 베일이 골 감각을 찾으면서 향후 ‘K(케인)·B(베일)·S(손흥민)’트리오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베일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몸이 완벽한 상태에 가까워졌다.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경기력을 찾아가는 중이다. 내가 토트넘에 온 것은 손흥민, 케인과 함께 뛰기 위해서였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