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X박신혜 도주 하나는 끝내준다
JTBC 10주년 특별기획 ‘시지프스: the myth’(극본 이제인 전찬호 연출 진혁, 약칭 ‘시지프스’)에서 ‘강한 커플’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천재공학자 한태술(조승우)과 구원자 강서해(박신혜)는 함께 하면 더 강해진다. 이들의 다채로운 능력치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극의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기 때문. ‘영원히 반복되는 형벌’, 그 시지프스 운명에 맞서기로 한 이들의 최상위 능력치를 제작진이 분석했다.#. 천재공학자 한태술X무공고수 강서해
한태술은 조립 및 분해 등 엔지니어링 쪽에서 못 하는 게 없는 천재공학자. 인류 최초로 양자 이동을 성공시킬 만큼 두뇌도 비상한 인물이다. 반면 미래에서 온 강서해는 총격전, 육탄전, 맨손액션, 로프활강 등, 몸을 쓰는 것이라면 못 하는 게 없는 무공의 고수다. 천재공학자 태술은 마치 즐거운 과학시간처럼 주변에 있는 물건을 십분 활용한다. 이를테면, 분진으로 폭발을 일으키고, 콜라병을 로켓 마냥 발사하고, 단속국에 쫓기는 긴박한 상황에도 앱을 만들어 자동차의 시동을 걸고, 직접 만든 EMP로 건물의 모든 전기와 통신을 끊었다. 그렇게 태술이 탈출로를 만들어두면 그 다음은 서해가 나설 차례. 태술을 자신의 뒤에 꼭 숨겨 두고 안전한 곳까지 철벽 보호한다. 무공고수답게 홀로 십 수명의 장정들을 거뜬히 제압하는 등의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둘이 함께라면 시그마(김병철)며, 단속국이며, 아시아마트며 못 빠져 나오는 곳이 없었다. 그야말로 탈출 스킬 최고치에 오른 둘이었다.
#. 산수형 한태술 X 협박형 강서해
한태술의 산수 스킬과 강서해의 협박 스킬도 빼놓을 수 없는 주력 포인트다. 그들을 노리는 존재들에게 잡힐 위험에 처했을 때 자연스레 발휘되는 능력인데, 천재공학자 태술은 먼저 숫자를 따진다. 단속국이 대교의 앞뒤를 모두 통제해버리는 바람에 도망갈 곳이 한강 밖에 없을 때 태술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 떨어져야 생존 확률이 올라갈지 그 결과값을 구한 것. 이러한 태술의 두뇌풀가동은 지난 6화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달의 방위를 통해 현재의 날짜를 알아내며 자신을 망상으로 정신병원에 가두려고 했던 시그마의 계략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기 때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능력치에 시청자들의 입이 다물어질 새가 없었던 명장면이었다. 서해 또한 남다른 협박 스킬을 발휘하며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었다. 특히 시그마에게 붙잡혀간 태술을 구해내기 위해 열쇠를 빌미로 아시아마트 박사장(성동일)을 협박하며 원하는 바를 달성시킨 과정은 짜릿했다. 더불어 화가 치민 그로부터 빠져나가기 위해 공동의 적인 단속국을 불러 들이는 서해의 잔머리는 결코 쉽게 볼 상대가 아니라는 걸 단단히 각인시켰다.
#. 운명에 맞서는 한태술과 강서해의 투지
무엇보다 ‘영원히 반복되는 형벌’인 시지프스 운명에 대항하는 이들의 투지는 그 어느 능력보다 강력하다. 무려 20년 가까이 숨어서 지켜보며 형 한태산(허준석)과 자신을 농락한 시그마에 분개한 태술은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실시간으로 생중계 되는 ‘퀀텀앤타임’ 기자회견장에서 대대적으로 시그마에게 도전장을 날린 것도 모자라 그의 뒷조사까지 하며 빠르게 포위망을 조여나갔다. 시그마가 직접 그린 그림을 보고 그의 은둔지까지 찾아낸 태술은 분명 시그마에게도 위협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게다가 시그마를 쫓다가 10월 31일, 예정된 죽음을 맞닥뜨린다고 해도 상관 없을 정도로 그의 투지는 막강한 상태다. 그런 태술을 지키기 위한 서해의 투지도 견줄 데가 없다. 태술을 향해 내리 꽂는 칼날도 맨손으로 잡아낼 정도이니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다면야 서해는 그 무엇도 두려울 게 없었다.
‘시지프스’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