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무실점’ 멩덴, 브룩스와 막강 원투펀치 구성하나

입력 2021-03-18 15:5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1회말 KIA 멩덴이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IA 타이거즈의 승부수는 통할 수 있을까.

‘가을야구’를 꿈꾸는 KIA는 2021시즌을 앞두고 꽤 강력한 승부수를 던졌다. 전력보강의 일환으로 외국인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외국인투수 교체는 시즌 중에도 빈번히 이뤄지기에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교체 대상이 10승 넘게 거둔 투수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KIA가 재계약을 포기한 투수는 지난해 28경기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ERA) 4.34를 기록한 드류 가뇽이었다. 가뇽은 또 다른 외국인투수 애런 브룩스(2020시즌 23경기·11승4패·ERA 2.50)만큼 압도적 구위를 과시한 투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돌며 10승 이상 챙기며 분명히 제 몫은 해냈던 투수다.

KIA는 이런 가뇽을 대신해 새 외국인투수를 영입했다. 가뇽을 넘어서는 활약을 기대하며 데려온 이가 바로 다니엘 멩덴(28)이다.

멩덴은 ‘에이스’ 브룩스와 함께 올해 KIA의 원투펀치를 맡게 된다. KIA가 신규 외국인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약 11억3000만 원)를 안기며 데려왔을 정도로 그에 대한 기대는 크다. 불펜 및 라이브 피칭을 통해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는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처음으로 실전투구를 보여줬다.

KT 위즈와 연습경기에 앞서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멩덴은 매우 다양한 구종을 가지고 있는 투수다.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 등 던질 수 있는 구종이 굉장히 많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멩덴은 팔색조 매력을 한껏 발휘했다. 1회만 해도 직구, 커브, 슬라이더, 커터 등을 다양하게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1회말 선두타자 박경수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아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실점 없이 넘겼다. 2사 1·3루서 조일로 알몬테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속 146㎞의 직구를 힘 있게 스트라이크존에 꽂았다.

멩덴은 이후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2회를 공 8개로 끝냈고, 3회와 4회에도 각각 10개와 11개의 공만 던졌다. 이날 최대 60개의 공을 던질 계획이었지만, 4이닝을 51개로 깔끔하게 막은 뒤 5회부터 마운드를 김유신에게 맡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까지 나왔다. 변화구로는 커터를 가장 많이 던졌는데, 이 역시 시속 140㎞를 찍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구속에 물음표가 달렸던 투수지만, 실전 첫 등판에서 이 물음표를 깔끔하게 지워냈다. 최종 기록은 4이닝 3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

KIA는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선발진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 이를 메울 수 있는 가장 이상적 시나리오는 막강한 외인 원투펀치의 가동이다. 브룩스는 이미 검증을 마쳤다. 이제 ‘키’는 멩덴이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큰 부담 속에서 멩덴은 일단 산뜻하게 첫 발을 내디뎠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