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선 내야에 가둔 잠실 ‘투 펀치’, 개막 시리즈 셈법은?

입력 2021-03-25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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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수아레즈(왼쪽), 두산 로켓. 스포츠동아DB

8일만의 리턴매치. 앞선 만남에선 희비가 엇갈렸지만 이번에는 둘 다 웃었다. 팀 성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앤드류 수아레즈(29·LG 트윈스)와 워커 로켓(27·두산 베어스) 모두 정규시즌 개막을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


수아레즈와 로켓은 25일 시범경기 잠실 LG-두산전에 선발등판했다. 수아레즈는 3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 로켓은 3이닝 3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나란히 제 몫을 다했다. 앞선 17일 연습경기 맞대결에선 수아레즈가 4이닝 무실점, 로켓이 2이닝 3실점을 기록했는데 이날은 둘 다 호투했다. 양 팀 모두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으니 두 ‘2선발’의 컨디션을 가늠해볼 수 있었다.

땅볼 유도 만점! 내야에 갇힌 강타선

수아레즈와 로켓 모두 기본적으로 땅볼 유도에 능하다. 로켓은 미국 마이너리그 8시즌 통산 114경기에서 땅볼/뜬공 비율 1.55를 기록했다. 수아레즈 역시 마이너리그 5시즌 통산 83경기에서 땅볼/뜬공 비율 1.25로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투심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기 때문이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쓰는 만큼 뜬공 부담이 덜한 것은 사실이지만, LG와 두산 모두 내야수비가 안정됐다. 땅볼 유도형 투수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이날도 투심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로켓은 전체 63구 중 35구(55.6%)를 투심으로 택했다. 수아레즈도 전체 33구 중 투심이 11구(33.3%)에 달했다. 수아레즈의 투심과 슬라이더(11구)는 모두 땅볼 유도와 헛스윙에 특화된 구종이다.


땅볼 유도를 위한 과정을 택했으니 결과도 이어졌다. 로켓의 아웃카운트 9개 중 4개가 탈삼진이었으며 땅볼이 4개, 뜬공은 1개였다. 수아레즈의 아웃카운트 9개 중에도 4개가 땅볼이었다. 여기에 탈삼진 2개와 뜬공, 직선타, 도루저지가 1개씩 포함됐다. 투심과 포심패스트볼 모두 150㎞를 상회해 컨디션이 정점에 올라왔음을 알렸다.

실전 모드 임박, 몇 차전에 나설까

두 투수는 올 시즌 팀의 키 플레이어라고 칭해도 부족함이 없다. 자연히 개막 직후부터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개막 2연전에서 이들을 볼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개막전 선발은 아리엘 미란다로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원투펀치를 개막 2연전에 몰아넣기보단는 2선발을 개막 2주차 화요일 경기에 투입하는 쪽이 효율성에선 낫다. 2번째 주부터 4일 휴식 후 등판으로 2경기를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도 이 가능성 쪽에 무게를 뒀다.


수아레즈의 상황도 비슷하다. 류지현 LG 감독은 “개막전에는 우리 팀 3년차 선수가 나설 것 같다”고 했다. 케이시 켈리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이어 시범경기 최종전인 30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 수아레즈의 등판 가능성을 언급했다. 역산하면 개막 이튿날인 4월 4일 경기에 수아레즈가 등판하긴 부담스럽다. 상황이 비슷한 두 ‘투 펀치’ 자원의 호투에 두 사령탑은 시름을 덜었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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