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서복’ 두 남자 ‘커플’의 우정…브로맨스 vs 브로맨스

입력 2021-04-0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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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산어보’(왼쪽)와 ‘서복’.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CJ ENM

영화 ‘자산어보’ ‘서복’ 흥행 맞대결
‘브로맨스’ VS ‘브로맨스.’

두 남자 ‘커플’의 진한 우정이 봄 시즌 극장가에 스며든다. 3월31일 개봉한 ‘자산어보’의 설경구·변요한과 15일 선보이는 ‘서복’의 공유·박보검이 각기 세상사에 휘말린 두 남자의 이야기를 펼치며 흥행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자산어보’(감독 이준익·제작 씨네월드)에서 설경구와 변요한은 각기 지닌 지식을 서로 나누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마주한다. 설경구는 조선 순조 1년(1801년) 천주교도를 탄압한 신유박해로 유배를 당한 정약전 역이다. 유배지 흑산도에서 그가 만나는 청년어부 창대가 변요한의 몫이다. 정약전은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창대에게 글을 가르치고, 창대는 바다생물에 관한 지식을 호기심 많은 학자에게 전해준다.

공유와 박보검은 미래로 날아간다.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 역의 박보검과, 그와 목숨을 내건 동행에 나선 전직 정보요원 공유는 차가운 현실을 맞닥뜨리며 ‘서복’(감독 이용주·제작 STUDIO101)에서 만난다. 서로가 서로의 운명에 대해 품은 의문에 부딪히며 삶의 유한함에 갇힌 인간의 모습을 드러낸다.

배우들은 각기 단선적으로 펼쳐낼 수 없는 이야기를 차진 호흡에 의존했음을 고백한다. 이는 실제 선후배의 우정을 쌓는 계기가 되었고, 각 작품은 이에 힘입었다.

설경구는 전남 도초도와 비금도 등에서 촬영하며 태풍을 맞았다. 그는 “자리를 떠나기 싫어 변요한과 함께 남았다”면서 “2∼3일 동안 촬영지 마을의 호프집에서 음악을 들으며 진짜 벗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세상이었다. 쉽게 잊혀지지 않을 좋은 추억이었다”고 돌이켰다.

‘서복’의 공유도 영화 촬영 직후 지난해 8월 입대한 박보검을 떠올렸다. 그는 “박보검이 농사를 잘 짓고 갔다”면서 박보검과 맞춘 호흡이 “알콩달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남은 배우들이 “잘 수확하겠다”는 다짐도 내놓았다.

배우들이 카메라 앞뒤를 오가며 쌓은 우정은 이달 중순 ‘서복’의 개봉과 함께 관객의 선택을 받는다. ‘자산어보’가 6일 현재까지 누적 18만여 관객을 모으며 선전하면서 ‘서복’과 맞부딪칠 가능성이 커졌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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