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발리볼] IBK기업은행 서남원 새 감독이 밝힌 키워드 소통과 단결

입력 2021-04-11 12: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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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서남원 감독. 스포츠동아DB

IBK기업은행이 새 사령탑으로 서남원(51) 전 KGC인삼공사 감독을 선임했다.
이정철 창단감독(2011~2012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8시즌), 김우재 감독(2019~2020시즌, 2020~2021시즌)에 이은 3번째 감독이다. 구단은 11일 오전 보도 자료에서 “포용성 있는 리더십으로 팀 분위기를 일신하고 IBK배구단이 단단한 원 팀으로 재도약 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본인의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양측의 합의에 따라 밝히지 않았다.

1996년부터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국가대표팀 코치와 삼성화재~대한항공의 코치를 거쳐 도로공사~KGC인삼공사의 감독을 맡은 풍부한 경험이 이번 결정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서남원 감독은 도로공사에서 2시즌, KGC인삼공사에서 4시즌 동안 통산 162경기를 치러 71승91패 승률 43.83%를 기록했다. 역대 감독 통산승수 9위다. 도로공사 시절에는 정규리그 1위, KGC인삼공사 시절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했다.

그동안 전임 김우재 감독의 유임과 새 감독 선택을 놓고 고심하던 구단은 3월 30일 새 단장 결정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현재 IBK기업은행에서 가장 배구를 잘 아는 윤재섭 신임 단장은 이정철 감독 재임 시절 부단장을 4년간 경험했다. 단장은 임명 다음날부터 김우재 감독을 포함한 20명의 감독 후보자들 가운데 10명과의 직접 면담을 진행했다. 서남원 감독과의 면담에서 구단이 먼저 말했던 키워드는 단결과 프로페셔널 한 모습이었다.

IBK 서남원 감독. 스포츠동아DB


감독은 사실상의 면접 자리에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지만 더 끈끈하고 뭉쳐서 탄탄한 팀이 됐으면 좋겠다. 개인생각을 내세우고 나만 편해지려고만 하면 좋은 팀이 되지 않는다. 서로 마음을 열고 똘똘 뭉쳐야 한다”는 평소의 생각을 밝혔다. 단장은 이 같은 면담내용을 정리해 윤종원 구단주에게 보고했고 최종 낙점을 받았다. 9일 구단과 서남원 감독은 계약서를 작성했다. 다음은 IBK기업은행을 새로 맡은 서남원 감독과의 일문일답.


-2년 만에 다시 V리그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소감은.

“이런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한다. 앞으로 선수들과 많은 소통과 대화를 해서 선수들이 마음을 열고 모두가 행복한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금은 감독이 일방적으로 지시를 하고 끌고 갈 수는 없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선수들과 소통, 대화를 많이 하겠다.”


-구단과의 면담에서 특별히 주문한 것이 있는지.

“선수들의 눈빛과 자세를 얘기하셨다. 이기건 지건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프로다운 자세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하셨다. 이런 팀 분위기를 어떻게 바꾸고 똘똘 뭉쳐서 단단하게 해줄 수 있는지를 궁금해 하셨다.”


-코칭스태프 구성은.

“이제 시작하려고 한다. 구단에서 먼저 어떻게 코치진을 구성할 것인지 물어보셨다. 감독이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하셨다.”


-10년 전 IBK기업은행이 창단할 때 감독으로 내정됐었다는 배구계의 소문이 있다. 이번에도 많은 소문이 나돌았는데 결정 과정이 궁금하다.

“과거의 일은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이다. 구단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도 며칠 전이다. 모르는 전화번호가 찍혀 있어서 연락을 드렸더니 IBK기업은행 단장이라고 하시면서 조언을 듣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약속을 잡았다. 그 자리에서 팀 내 얘기를 물어보시기에 내 의견을 말했다. 그 때 단장께서 감독 후보 가운데 10명을 직접 만나본다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양해를 부탁해서 ‘알았습니다’라고 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구단에서 연락이 왔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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