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챔프 1차전 승리, 73% 우승 확률 잡다

입력 2021-04-11 2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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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인천 대한항공과 서울 우리카드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경기가 열렸다. 우리카드 나경복이 득점을 성공한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플레이오프를 거친 우리카드가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을 완파했다.

우리카드는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1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8-26 25-22 25-23)으로 꺾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3%다. 2차전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우리카드는 실전감각과 최근 상승기세가 살아있었다. 실전감각과 집중력이 떨어진 대한항공은 25개의 범실로 무너졌다. 우리카드는 9개였다. 우리카드 알렉스는 22득점(공격성공률 50%) 2블로킹 2서브에이스로 주 공격수 역할을 잘 해줬고, 나경복도 12득점으로 균형을 잘 맞췄다. 7속공득점으로 2속공득점의 대한항공보다 훨씬 공격이 다양했다. 대한항공에선 요스바니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2득점(공격성공률 55%)을 기록했고, 정지석은 16득점(공격성공률 52%) 2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1세트 내내 끌려가다 20-20 나경복의 서브타임에서 첫 역전에 성공했다. 대한항공 조재영의 속공을 하현용이 블로킹한 것이 컸다. 대한항공은 21-22에서 임재영의 서브에이스로 다시 균형을 맞췄고, 23-23에서 알렉스의 공격범실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경기를 끝낼 2번의 기회를 맞았지만 서브범실이 뼈아팠다. 기사회생한 우리카드는 26-26에서 대한항공의 포히트 반칙에 이어 요스바니의 백어택을 알렉스~나경복~하승우로 이어진 공격으로 반격하며 세트를 따냈다. 두 팀의 범실 3-9의 격차가 세트의 승패를 갈랐다.

2세트 우리카드의 강한 서브가 잘 통하자 대한항공의 주 공격옵션인 파이프공격이 사라졌다. 속공도 2번의 시도 중 1개만 성공했다. 우리카드가 주도권을 잡았다. ‘봄배구’를 거듭할수록 담력이 커진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는 5번의 속공 시도 중 3개를 성공시켰다. 17-16에서 하현용이 정지석의 공격을 차단하고, 나경복의 서브에이스까지 터지면서 점수차는 벌어졌다. 대한항공은 정지석, 요스바니의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지만, 우리카드의 버티는 힘이 더 강했다. 22-22에서 나경복의 클러치공격 성공에 이어 요스바니의 공격범실, 나경복의 블로킹이 연달아 이어지면서 우리카드가 또 세트를 따냈다.

3세트부터 레프트로 향하는 하승우의 패스가 흔들렸다. 대한항공이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갔지만, 범실로 점수차를 벌리지 못했다. 센터가 경기를 잘 풀어주지 못하자 시즌 때보다 훨씬 플레이가 뻑뻑했다. 그나마 정지석이 점점 살아나고 요스바니의 활약 덕분에 팽팽했다. 우리카드는 13-13에서 정지석의 파이프공격이 아웃되고, 알렉스가 곽승석의 오픈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면서 만든 점수차를 21점까지 지켜갔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요스바니의 블로킹 등으로 3연속 득점하며 마침내 22-21로 역전했다.

창단 이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우리카드의 기세는 그래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23-23에서 하현용의 오픈공격으로 매치포인트에 오른 뒤 대한항공 이수황의 범실로 경기를 끝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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