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봉준호 감독과 윤여정, 美 아카데미 수상 무대 같이 설까

입력 2021-04-13 13: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봉준호 감독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상자로 나선다. 이에 영화 ‘미나리’로 여주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윤여정과 만나게 될지 관심이 쏟아진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시상식 1차 시상자 1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오른 이들은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할리우드 배우 해리슨 포드, 브래드 피트, 호아킨 피닉스, 할리 베리, 리즈 위더스푼 등이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에 올라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는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음악상, 각본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윤여정의 여우조연상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져 시상자로 나서는 봉준호 감독과 윤여정을 시상 무대에서 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한편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미국배우조합상(SAG)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영국 아카데미는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가 주최하며 미국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와 함께 영미권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유명하다.

윤여정은 수상 후 “나는 한국 배우 윤여정이다”고 소개하며 영어로 말문을 연 그는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에 올라 영광이다. 아니, 이제 수상했다”며 긴장과 기쁨이 뒤섞인 목소리를 냈다. 이어 “모든 상이 의미 있지만 특히 이번에는 고상한 척하는(snobbish) 영국인들로부터 좋은 배우로 인정받아 영광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며 박수를 받았다.

시상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윤여정은 자신의 수상 소감에 대해 “영국을 많이 방문했다”면서 “10년 전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배우 펠로십 과정을 이수했다. 당시 영국인들이 고상한 척한다고 느꼈지만 나쁜 건 아니었다”고 솔직함을 드러냈다. 이어 “영국인들은 오랜 역사를 지녀 자존심이 강하다”고 부연했다.

또한 미국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난 오스카나 영국아카데미상에 대해 아는 게 없다”면서 “난 한국에서만 유명하지, 국제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다. 지금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 묻지 말라”며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으로 눈길을 끌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