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 위한 조건’ KIA, 절실한 선발 중심축

입력 2021-04-13 16: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중심축을 세우는 게 급선무다.


올 시즌 3년만의 ‘가을야구’에 도전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에는 개막 이전 결코 가볍지 않은 전력누수가 있었다. 10년 넘게 ‘에이스’ 역할을 한 좌완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양현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프링캠프 내내 새로운 선발자원 발굴에 힘썼다. 외국인투수들을 포함해 7~8명의 선발자원을 지켜봤고, 이들을 개막 직전까지 경쟁시켰다.


애런 브룩스, 다니엘 멩덴, 김현수, 이의리, 임기영이 최종적으로 낙점됐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의 선발 구상은 개막 후에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5인 선발로테이션에 들지 못한 자원들에게 ‘롱맨’ 역할을 부여해 선발진에 힘을 더하기로 한 것이다.


브룩스를 제외하면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카드가 없었기에, 이는 일종의 ‘보험’이었다. 그리고 그 보험은 6~8일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첫 3연전(고척)에서 제대로 먹혀들었다.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만 나온 것은 아니었다. 버티지 못하는 선발진의 한계는 9~11일 NC 다이노스와 홈 3연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선발투수가 경기 초반을 버텨주지 못하면 보험의 효과 또한 반감될 수밖에 없다. KIA 선발투수 5명 중 누구도 첫 턴을 만족스럽게 마치지 못했다. 중심축을 잡아줄 한 명의 투수가 아쉬웠던 시즌 출발이다.


정규시즌은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다. 만일에 대비한 전략만으로는 긴 싸움을 치를 수 없다. 지금의 KIA에는 일단 ‘계산’을 가능하게 해줄 선발투수 한 명이 절실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