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같아라’ 키움, 스미스-프레이타스 투타 맹활약 앞세워 2연승

입력 2021-04-13 21:5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키움 스미스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길게 던져줬으면 한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13일 고척 LG 트윈스전에 앞서 한 가지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는 외국인투수 조쉬 스미스의 호투를 기대한 것이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에이스 에릭 요키시의 짝으로 스미스를 영입했다. 지난해까지 꾸준하게 활약한 제이크 브리검을 대신해 데려온 투수라 영입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물음표가 달린 투수인 것은 분명했다. 스미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입국이 상당히 늦었다. 온전히 컨디션을 끌어올릴 여건이 충분히 마련되지 못했다.

어렵사리 한국 땅을 밟은 뒤에는 시범경기 등판에서 시속 140㎞대 초반의 최고 구속을 기록해 불안감을 드리웠다. 게다가 정규시즌 첫 선발등판이었던 7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의 바람은 실로 절실했다. 지난주에만 4차례의 연장 승부를 벌인 탓에 불펜 소모가 컸던 것도 한 이유다.

팀이 외국인투수의 활약을 절실하게 바라는 상황. 스미스는 홍 감독의 절절한 기대에 이날 곧바로 응답했다. LG 타선을 상대로 7이닝 3안타 1홈런 2볼넷 2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8-2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5㎞까지 나와 한층 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7회말 무사 1,2루 키움 프레이타스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자신에게 붙은 물음표를 지워낸 외국인선수는 또 있었다. 바로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다.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프레이타스는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적시타, 희생플라이 등 팀이 점수를 필요로 하는 순간마다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중심타자로 출전해서도 큰 부담이 없는 듯했다.

프레이타스는 전문 지명타자임에도 이날 경기 전까지 7게임에서 타율 0.226, 4타점, 1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해결사가 되어줘야 할 외국인타자로서 아쉬운 모습이었는데, 이날은 한꺼번에 4타점을 쓸어 담으며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외국인선수들이 투타에서 책임을 다 해주니 순조로운 승리가 뒤따랐다. 키움은 스미스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프레이타스의 4타점 활약을 묶어 LG를 손쉽게 꺾었다. 물음표가 적지 않았던 외국인선수들이 모처럼 힘을 합쳐 팀 승리를 합작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