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질산 설비 40만톤 증설…반도체 분야 등 정밀화학으로 영역 확장

입력 2021-04-20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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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화 질산 활용 계획. 사진제공|한화

㈜한화가 질산 사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에 나선다. ㈜한화 글로벌 부문은 2023년까지 총 1900억 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질산 공장을 건설한다. 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12만 톤인 생산 규모는 2년 뒤 52만 톤까지 큰 폭으로 늘어난다. 이를 계기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관심이 커진 반도체 세정제 등 정밀화학분야로의 사업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질산은 전 산업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데, 최근에는 첨단 산업 원료로 수요가 늘고 있다. 글로벌 질산 시장은 지난해 약 7500만 톤. 금액기준 240억 달러(약 27조 원)에 이른다.

(주)한화가 생산하는 질산 52만 톤 중 39만 톤은 자체 소비용 물량뿐만 아니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증착 및 세정용 소재로 활용된다. 한화 측은 “단순히 생산량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정밀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3월 30일 1600억 원을 투자해 연 18만 톤의 질산유도품 디니트로톨루엔(DNT)을 생산하는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18만 톤 DNT 제조 시 연 13만 톤의 질산이 필요하다. 질산과 톨루엔의 화학 반응으로 생산하는 DNT는 가구 내장재, 자동차 시트의 폴리우레탄 제조에 사용되는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의 원료이다.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이번 투자로 ‘질산-DNT-TDI’로 이어지는 질산 밸류체인을 구축해 수익성을 키울 수 있게 됐다. 향후에는 질산을 활용한 고성능 복합소재 등의 생산에도 나설 예정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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