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12라운드 현장]‘기성용 복귀’ FC서울, 수원FC와 힘겹게 무승부

입력 2021-04-25 1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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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기성용(왼쪽)과 수원 한승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이 수원FC와 1-1로 비겼다.

서울은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 수원FC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한골씩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가까스로 5연패에서 벗어났고, 수원FC는 승점 1을 얻었다.

이날 양 팀 모두 물러설 곳 없는 상황에서 마주했다.

서울의 부진은 길었다. 최근 박주영, 기성용, 고요한 등 주전들의 부상으로 제대로 힘을 못 쓴 채 11라운드까지 리그 5연패를 당했다. 서울이랜드에 패한 FA컵을 포함하면 최근 6연패다.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걸 확인한 채 순위는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수원FC의 1차 목표는 탈꼴찌다. 10라운드 강원FC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11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패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은 살아나는 듯하지만 문제는 결정력이다.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경기 전 “공격수들이 잘 마무리해주길 바란다”며 답답함을 나타냈다.

이날 관심의 초점은 기성용의 복귀였다. 허벅지 통증으로 지난 3경기에서 결장했던 기성용이 수원FC전에 선발로 나섰다.

시즌 개막 전 초등학교 시절 성추행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는 최근 농지 전용과 시세 차익에 따른 투기 의혹에 휘말렸다. 자신의 불찰이라며 공식 사과까지 했다. 악재가 겹치며 심적 부담으로 경기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이에 대해 서울 박진섭 감독은 “(기성용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자세히 말을 하기는 그렇다. 본인이 이겨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기성용은 예상대로 중원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동료가 측면으로 빠져 나갈 때는 긴 패스로 한방에 기회를 제공했다. 가운데서는 스루패스로 상대 수비진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12분 나상호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은 문전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고, 전반 27분엔 기습적인 패스로 오스마르의 슛을 만들어냈다. 공격력이 날카로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외국인 선수 라스와 무릴로를 선발로 내세운 수원FC는 수비에 비중을 두면서도 역습을 노렸다. 전반 40분 결정적인 찬스에서 김건웅의 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종료 직전엔 한승규의 드리블에 이은 패스를 라스가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전도 공방전이 이어진 가운데 수원FC는 후반 19분엔 박지수의 롱 패스와 라스의 헤딩에 이어 한승규가 문전 드리블 때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비디오판독(VAR)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선제골이 터진 건 후반 34분. 수원FC는 왼쪽 코너킥 때 박지수의 헤딩 패스를 라스가 머리로 밀어 넣어 골 망을 갈랐다. 하지만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팔로세비치가 상대 골키퍼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편 울산 현대는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을 기록한 2위 울산(승점 22)은 전날 강원FC와 비긴 1위 전북(승점 28)과의 승점 차를 좁히지 못했다.

수원|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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