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리포트] “늘 에너지 넘쳤던 선수” 스승 이동욱, 제자 모창민을 추억하며

입력 2021-04-28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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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동욱 감독(왼쪽)과 모창민.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47)은 공식 은퇴를 선언하고 프런트로 새 출발을 준비하는 모창민(37)을 언급하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NC 구단이 26일 모창민의 은퇴 소식을 전한 다음날이었다.

모창민은 NC의 1군 진입 첫해인 2013년 입단해 단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았다. 성적도 준수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 터트리지 못했던 타격 재능을 폭발하며 타선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2018시즌이 끝난 뒤 3년 총액 18억 원의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한 것도 공로를 인정받은 덕분이다. 모창민은 자신의 야구인생 황금기를 보낸 NC가 각별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NC 창단과 동시에 수비코치로 부임했다. ‘NC 모창민’의 모든 것을 지켜본 인물이다. 그러다 보니 제자의 은퇴를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터. 모창민과 면담을 하며 “후회하지 않겠냐”고 몇 번이나 되물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모창민은 이 감독에게 “(은퇴) 시기가 더 늦어지면 후회할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선수라면 한 번은 그만둬야 하지 않나. 평생 야구를 할 수는 없다. 본인이 먼저 결심하고 그만두는 사례는 드물다. 그만큼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감독이 오랫동안 지켜본 모창민은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였다. 준수한 기록을 남겼지만, 이 감독은 모창민의 인간미를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상당히 재미있었고, 늘 야구장에서 에너지 넘쳤던 선수”라며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불어넣었다. 내가 코치였던 시절에도 그랬다. 팀 동료와 관계자, 코칭스태프는 물론 팬들에게 사랑받은 이유도 그게 아닐까”라고 밝혔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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