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80→0.440’ 달라진 한화, 시즌 초 진정한 반전의 주인공

입력 2021-05-03 1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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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선수단.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선수단. 스포츠동아DB

전력개편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아직까진 모두 쫓고 있다. 2021시즌 초반 다크호스는 단연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3일까지 올 시즌 25경기에서 11승14패로 승률 0.440을 기록 중이다. 2일에는 롯데 자이언츠를 5-4로 따돌리고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사직 원정 3연전 스윕 승리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최하위에 그쳤던 한화가 4할을 웃도는 승률을 유지함에 따라 2021시즌 KBO리그는 비록 초반이지만 ‘역대급’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소위 ‘만만한 팀’의 이미지를 벗어던진 한화가 상대팀들에 무시할 수 없는 대상이 된 것이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팀 변화를 단행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선임했고, 박찬혁 신임 대표이사가 정민철 단장과 함께 전력개편을 진두지휘했다.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는 ‘읍참마속’의 결단 속에 젊은 선수들 위주로 1군을 꾸렸다.

전면적인 전력개편과 경험이 부족한 1군 선수단. 이 같은 불안요소는 한화를 올 시즌에도 유력한 꼴찌 후보로 평가받게 만들었다. 그러나 결코 적지 않은 2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받아든 성적표는 개막 이전 예상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한화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대로만 펼쳐진 것은 아니지만, 몇몇 반가운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 라이어 카펜터-닉 킹험의 준수한 활약, 돌아온 하주석의 완벽한 부활, 노시환의 잠재력 폭발 등 여러 긍정적 요소가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힘겨운 시간 속에서도 강하게 빚어진 불펜은 올해도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

1년 전으로 시계를 돌렸을 때와는 팀 분위기가 전혀 딴판이다. 지난해 2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한화의 성적은 7승18패, 승률 0.280에 불과했다. 9연패의 수렁에 빠져 끝없이 추락하던 때였다. 18연패의 악몽 중 딱 절반을 마쳤을 때이기도 하다.



그러나 2021년의 한화는 현재 3연승을 마크 중이다. 올 시즌 2번째 3연승이기도 하다. 2020년에는 8월이 돼서야 시즌 첫 3연승을 신고했는데, 올해는 좋은 흐름을 상당히 앞당긴 모습이다.

시즌 초반 다크호스로 부상한 한화 앞에는 아직도 119경기의 대장정이 더 남아있다. 이제 향후 성적을 판가름할 첫 번째 과제는 ‘꾸준함’이다. 기세를 탄 독수리 군단이 지금의 불꽃을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예측 불가능한 한화의 2021시즌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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