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우승반지 놓고 적으로 만나는 KCC 이정현과 KGC 오세근

입력 2021-05-03 13:0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CC 이정현(왼쪽)-KGC 오세근. 스포츠동아DB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에서 격돌하는 전주 KCC 이정현(34·191㎝)과 안양 KGC 오세근(34·200㎝)은 우승반지 2개씩을 갖고 있다. 둘이 KGC에서 함께 뛰며 이룬 성과다. 이정현과 오세근은 KGC가 2011~2012시즌과 2016~2017시즌 KBL 정상에 설 때 힘을 합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개인 3번째 우승반지를 향해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둘이 함께 뛴 앞선 2차례의 챔프전 무대에선 늘 오세근이 한 발 앞섰다. 오세근은 신인이던 2011~2012시즌 KGC의 우승과 함께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KBL 역사상 신인의 PO MVP 수상은 처음이었다. 그 정도로 오세근의 위상은 대단했다. 팀 내 비중에서도 이정현보다 확실히 우위였다.

하지만 5년 뒤 2번째 우승 합작 당시에는 이정현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챔프전 6경기에서 평균 15.2점·3.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승부처에서 팀 공격을 책임졌다. 하지만 PO MVP는 또 다시 오세근의 차지였다. 당시 KGC 외국인선수 데이비스 사이먼과 하이-로 게임을 완벽에 가깝게 소화하며 챔프전 평균 17.8점·9.7리바운드로 기여한 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정현과 오세근은 각자의 포지션에서 KBL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이정현은 슈팅가드 포지션에서 국내 최고의 선수로 각광받아왔다. 심판의 눈을 속이는 플라핑이 심한 선수라는 비난도 많지만, 외곽슛 능력과 2대2 공격에선 리그 최고의 기량을 지니고 있다. 오세근은 줄곧 국내 빅맨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부상이 잦았던 탓에 꾸준히 활약하진 못했지만, 몸만 아프지 않으면 리그를 평정했다. ‘건(건강한)세근’은 적수가 없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KBL뿐 아니라 농구대표팀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두 선수 모두 챔프전 진출 이후 우승 확률은 100%다. 챔프전에 오르면 무조건 우승반지를 가져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확률이 깨진다. 이번 시즌 내내 KCC의 에이스로 꾸준히 활약한 이정현, 정규리그에선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4강 PO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름값을 한 오세근 중 누가 환하게 웃으며 우승 세리머니를 펼칠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