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쾅!’ 키움 안우진, 부상 복귀전에서 시즌 첫 승 수확

입력 2021-05-05 17: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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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키움 히어로즈 우완 강속구투수 안우진(22)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첫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안우진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2안타 7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14-0 대승을 이끌었다. 4사구 없이 69개의 공만 던진 것도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불펜투수로 활약한 안우진은 올 시즌 선발진에 합류해 개막부터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그러나 4월 23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서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면서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부상 이후 1군 복귀전이었다.

안우진으로선 IL에 올라 재활 및 재정비 시간을 보낸 게 여러모로 득이 됐다. 부상 이전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지키기는 했지만, 기복 있는 투구가 많았다. 이닝 소화력도 최대 5이닝에 그쳐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100% 해내진 못했다. 간절히 바랐던 시즌 첫 승도 올리지 못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안우진은 오늘 80구 정도를 던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귀 첫 등판에서 굳이 무리시키진 않겠다는 얘기였다.

선발투수가 80구로 승리를 따내려면 매우 효율적인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해야 한다. 더군다나 부상 이후 첫 경기였다. 안우진으로서도 욕심을 낼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마운드 위에서 안우진은 완벽에 가까운 몸 상태를 보여줬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6㎞를 찍었고, 삼진은 무려 7개를 빼앗았다. 팀의 4연승에 앞장섰던 KT 타자들은 안우진의 속구에 좀처럼 시원한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안타 2개만을 뽑는 데 그쳤다. 변화구 구사력도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두루 섞어 던졌는데, 시속 145㎞를 기록한 특유의 고속 슬라이더가 빛을 발했다.

안우진은 5회까지 69개의 공으로 KT 타자들을 막았다. 그의 복귀를 환영하듯 팀 타선은 일찌감치 폭발해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키움 타선은 8회까지 장단 18안타로 14점을 뽑아냈다. 김웅빈이 3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이날 안우진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줬다.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수확한 안우진은 경기 후 “오랜만에 선발승을 거둬 기쁘다. 앞선 경기 동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팀에 미안했다. 오늘은 적극적으로 승부하려고 했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만족스럽다. 더 던지고 싶었지만, 코치님들께서 아직 시즌 경기가 많이 남았다고 말씀해주셨다. 개인기록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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