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역주행, 중장년층 여성 관객의 힘

입력 2021-05-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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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 사진제공|판씨네마

106만명 육박…박스오피스 3위에
관객들, 가족애·모성애에 공감대
영화 ‘미나리’가 박스오피스 ‘역주행’하는 가운데 그 힘이 30대와 중장년층 여성 관객에게서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윤여정의 미국 아카데미 수상이 끌어올린 새로운 관심에다 이들 관객층의 선호도가 더해지면서 장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월3일 개봉한 ‘미나리’는 4일 현재까지 누적 104만3000여명을 동원했다. 5일이 어린이날로 공휴일이고, 직전 일요일인 2일 1만7000여명이 관람한 점을 감안하면 이날도 엇비슷한 관객을 끌어 모아 106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추세로 ‘미나리’는 박스오피스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나리’의 장기 상영 및 흥행세는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지난달 26일 이후 뚜렷해졌다. 이전까지 평일 평균 2000여명, 주말 5000여명 안팎에서 이날 이후 평일과 주말 각각 4배나 관객이 늘어났다.

여기에 30대를 중심으로 이후 연령대인 40∼50대 중장년층 여성 관객의 발길이 힘을 보태고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J CGV와 롯데시네마의 통계치가 이를 보여준다. 5일 CGV에 따르면 ‘미나리’는 30대(31.3%) 여성(63.8%)을 중심으로 40대와 50대가 각각 21.3%와 22%의 예매율 분포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시네마의 경우에도 30대와 40대가 나란히 33.2%의 관람 선호도를 나타낸 가운데 여성이 60.9%의 비중을 차지했다. 모두 20대 관객 비중을 넘어선 수치다.

극중 1980년대 험난한 미국 이민생활을 견뎌내는 가족의 이야기, 특히 모녀지간인 윤여정과 한예리가 빚어내는 가족애와 모성애의 애틋함에 공감한 힘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관객들은 “이민생활과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전 재산을 팔아 딸에게 온 친정엄마의 희생과 아이들을 북돋우는 할머니의 모습에 대한 감동”과 “마음을 울리는 시간. 못다 할 시련 속에서 서로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거나 “가족이나 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내 이야기인 듯 여러 모로 질문할 거리를 안긴다”는 공감, “어머니 모시고 보기도 괜찮았고 좋았다”는 추천의 관람 후기를 남기고 있다.

한편 윤여정의 스크린 데뷔작인 1971년작 ‘화녀’가 50년 만에 재개봉한 가운데 연출자 김기영 감독 헌정관인 서울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의 김기영관에서 5일 특별 상영을 시작했다. 윤여정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뒤 김기영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소감으로 남긴 바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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