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서비스 재개 앞두고 2000년대 ‘복고’ 키워드 열풍

입력 2021-05-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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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 ‘눈물셀카’로 유명해진 가수 채연(왼쪽)과 ‘인터넷 얼짱’ 출신인 다비치 강민경과 이해리 등이 싸이월드의 재개장 소식으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채연·다비치·SG워너비…‘싸이’ 감성 부활

‘싸이스타’ 채연 유튜브·다큐 촬영
강민경 교복열창 1000여개 댓글
10대엔 호기심 2040엔 향수 자극
200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싸이월드 감성’이 되살아나고 있다.

추억의 SNS인 싸이월드가 문 닫은 지 2년 만에 조만간 재개하기로 하면서 당시 유행한 음악과 패션 등 시대를 풍미한 각종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수 채연은 싸이월드의 재개장 소식으로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는 스타 중 하나다. 17년 전 눈물을 흘리는 사진과 ‘난…ㄱ ㅏ끔…눈물을 흘린ㄷ ㅏ…’는 글을 미니홈피에 올려 최근 ‘싸이월드 대표주자’로 재조명받고 있다. 덕분에 관련 주제를 다룬 유튜브 영상과 다큐멘터리 등에 잇따라 섭외되는 등 ‘싸이 스타’로 몸값을 높이고 있다.

채연은 내달 방송하는 KBS 1TV 교양프로그램 ‘다큐 온’을 통해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싸이월드 ‘아이디 찾기’를 직접 체험해보며 당시의 분위기를 다큐멘터리에 담는다. 또 과거의 ‘흑역사’가 모두 담긴 미니홈피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강민경도 최근 다비치 멤버인 이해리와 당시 감성을 패러디해 자신의 유튜브 계정인 ‘걍밍경’을 통해 내놔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에서 ‘얼짱’ 시절 유행시킨 커다란 머리띠를 착용한 채 교복을 입고 2003년 싸이월드 BGM으로 인기를 끈 빅마마의 ‘체념’을 열창했다. “싸이월드에 올리던 교복 셀카가 떠오른다”는 1000여 개의 댓글과 30여 만 조회수를 모았다.

가수 황인욱과 경서는 당시 수많은 미니홈피의 배경음으로 사용된 이지(izi)의 ‘응급실’과 양정승의 ‘밤하늘의 별을’을 리메이크해 ‘음원 강자’ 자리까지 차지했다. 최근 음원차트에서 역주행 돌풍을 일으킨 그룹 SG워너비도 ‘싸이 스타’이다. 싸이월드의 운영권을 보유한 싸이월드제트가 최근 발표한 당시 미니홈피 BGM 인기 순위에 ‘내 사람’ ‘죄와 벌’ 등의 히트곡을 다수 올렸다.

2000년대 초 유행을 재현한 개그 유튜브 계정 ‘피식대학’. 사진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개그 유튜브 계정 ‘피식대학’의 ‘05학번 이즈 백’ 콘텐츠는 ‘복고’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워 인기를 얻고 있다. 개그맨 이용주, 정재형 등이 촌스러운 비니 모자, 커다란 보잉 선글라스 등 당시 유행한 패션을 따라 입는 등 2000년대 초 유행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이들의 대화에도 미니홈피에 관련한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이 같은 콘텐츠들은 당시를 경험하지 못한 10대 이용자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미니홈피를 직접 이용해본 20∼40대에게는 향수를 자아낸다. 폭넓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관련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채연은 최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추억이 연결고리가 돼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소재”라며 “최근 유행하는 SNS들과 달리 ‘일촌’들에게 내 생각을 솔직하게 공유할 수 있었던 미니홈피만의 특성이 대중의 향수를 더욱 자극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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