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배제성-고영표, 떠난 좌완 형들 대신할 ‘태극마크 우완’

입력 2021-05-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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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KT 배제성-고영표(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태극마크 ‘에이스’ 계보는 우완에게로 넘겨질까.

도쿄올림픽 개막이 점차 다가오면서 13년 만에 ‘올림픽 신화’를 재현하려는 야구국가대표팀의 움직임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야구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전국의 구장들을 누비며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의 컨디션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KBO가 3월 발표한 예비엔트리 154명 중 116명은 이달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기도 했다. 준비과정을 하나씩 밟아가는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최종엔트리 선정이다. 코칭스태프를 포함해 모든 국민의 관심은 최종엔트리 중에서도 선발투수진에 쏠린다. 이번 올림픽에 나설 선발진은 역대 최대 폭의 대표팀 전력개편을 통해 꾸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10년 넘게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했던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이번 올림픽에는 참가할 수 없다. 양현종은 올해, 김광현은 지난해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어 대표팀 합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둘보다 훨씬 앞서 메이저리그에 발을 내디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역시 마찬가지다.

좌완 에이스 3총사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전혀 다른 전력으로 이들을 대체해야 한다. 계보를 이을 ‘새 얼굴’로는 현재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들이 뜨고 있다. 재능을 본격적으로 꽃 피우기 시작한 젊은 투수들이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1), KT 위즈 고영표(30), 배제성(25)이 현재 가장 뜨거운 투수들이다. 올 시즌 초반부터 소속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눈길마저 사로잡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투수는 단연 원태인이다. 12일까지 6경기에 선발등판해 5승1패, 평균자책점(ERA) 1.18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 4월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될 정도로 현재 가장 무서운 페이스를 자랑한다. 특기인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올 시즌 한층 더 날카로워진 모습이다. 삼성의 고공행진을 이끄는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속팀을 넘어 대표팀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T 유니폼을 입고 있는 2명의 투수도 주목할 만하다. 배제성은 6경기에서 3승2패, ERA 3.34를 올리고 있다. 또 국제대회에서 요긴한 잠수함투수라는 강점을 지닌 고영표는 12일 수원 삼성전까지 포함해 7경기에서 3승2패, ERA 4.40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돌며 올 시즌 막강 KT 선발진의 주축으로 평가받고 있는 우완들이다.

이번 야구대표팀은 큰 폭의 전력개편에 따라 ‘위기’라는 우려를 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반전에 성공하려면 새 얼굴들의 깜짝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들 우완 3총사가 에이스 계보를 이으며 새 바람을 일으킨다면 금상첨화다. 최종엔트리가 발표될 7월 5일까지 이들의 투구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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