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한 영광” 한화 ‘김태균 52’ 영구결번, 내부 의견도 일치단결

입력 2021-05-19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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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한 내야수 김태균(39)의 등번호 ‘52’를 영구결번하기로 결정했다. 또 한 명의 레전드 탄생에 내부 이견은 없었다.


한화는 18일 김태균의 영구결번을 발표했다. 장종훈(35번), 정민철(23번), 송진우(21번)에 이은 팀 4번째다.


천안 남산초~천안북중~북일고를 졸업한 김태균은 한화에 입단한 2001시즌 88경기에서 타율 0.335, 20홈런, 54타점을 올리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후 KBO리그에선 오직 한화에서만 뛰며 은퇴할 때까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남겼다. 대표적으로는 최다안타 2209개로 우타자 1위, 역대 3위에 올라있고, 2루타 역시 399개로 우타자 1위, 역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8월 7일 대전 NC 다이노스전부터 2017년 6월 3일 대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까지 86연속경기 출루를 달성해 한·미·일 프로야구를 통틀어 최다 연속경기 출루라는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야구장 밖에서도 모범적이었다. 김태균은 2012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야구선수 최초로 가입한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전시민들을 위해 마스크 2만 장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해왔다.


한화는 정민철 단장을 위원장으로 한 영구결번위원회를 열고 김태균의 기록과 팀 공헌도,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위상, 지속적 사회공헌 등을 다각적으로 평가한 끝에 영구결번 지정 기준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이 과정에 참여한 구단 핵심관계자는 “김태균의 영구결번에는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금방 모였다. 야구장 안팎으로 워낙 모범을 보였던 선수다. 영구결번의 책임감을 짊어지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역시 김태균의 영구결번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19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야구인으로서 영구결번이 된다는 것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단이 영구결번을 지정할 때는 야구장 안뿐만 아니라 밖에서의 사생활도 지켜본다. 그 부분을 분명 신경 썼을 것이다. 다음에 야구장에서 김태균을 만나면 축하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29일 홈구장에서 열리는 SSG전 때 김태균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태균은 구단을 통해 “훌륭한 선배님들께만 허락됐던 영구결번의 다음 주인공이 된다는 것이 한없이 영광스럽다”며 “내가 선배님들을 보며 꿈을 키웠던 것처럼, 내 영구결번이 한화의 후배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팬들을 위한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영구결번 지정을 결정해주신 구단과 지금까지 야구선수 김태균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대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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