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 연애 상담도 ‘금쪽’처럼…2030 품은 인생 선생님

입력 2021-05-2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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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박사가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 이어 8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요즘 가족-금쪽 수업’을 통해서도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사진은 ‘금쪽 수업’의 한 장면. 사진제공|채널A

채널A ‘요즘 가족-금쪽 수업’서 어른들 고민까지 보듬어주는 오은영 박사

‘금쪽 수업’ 다양한 세대로부터 뜨거운 호응
유튜브 영역 확장…‘연애요정’으로 거듭나
“우리나라 최고의 육아전문가!”(배우 신애라)

오은영(65) 정신건강의학과 박사에게 따라붙는 수식어에 더 이상 의심할 여지는 없을 듯하다. 2006년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부터 지난해 5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까지, 국내 육아프로그램 중 오 박사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냉철함과 따뜻함을 오가면서 부모와 아이의 마음을 모두 어루만지는 ‘육아 솔루션’으로 15년간 방송가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이제는 ‘분야 확장’까지 나섰다. 육아를 넘어 연애·인생 상담으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8일 시작한 채널A ‘요즘 가족-금쪽 수업’으로 어른들의 고민을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해 7월 연 유튜브 채널 ‘오은영의 버킷리스트’를 통해서는 연애와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속 시원히 풀어낸다.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로 대중과 가깝게 소통하면서 부모와 주부뿐 아니라 2030세대의 ‘멘토’로 올라섰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노력”
이 같은 인기의 뒤에는 오 박사의 끊임없는 노력과 진심이 숨어있다. 아이의 문제 행동을 고쳐주는 ‘금쪽같은 내 새끼’를 위해서는 며칠에 걸쳐 녹화한 아이와 부모의 일상을 전부 들여다본다. 제작진이 미처 놓친 문제 장면을 짚어주는 경우도 여러 번이다. 프로그램을 구상하기 위해 병원 진료를 끝낸 후 늦은 밤에 제작진과 모여 새벽까지 회의를 거듭할 때도 있다.

연출자 김승훈 PD는 27일 오 박사에 대해 “촬영을 마친 이후에도 출연한 부모와 아이의 대기실을 찾아가 조언과 위로를 건네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을 갖춘 출연자”라고 말했다. 또 “시간이 한정적인 방송에서는 족집게처럼 단번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카메라 뒤에서 엄청난 노력을 들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남다른 사명감과 책임감이 없다면 이루기 힘든 성과이다. 오 박사는 과거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통해 “신상을 모두 드러내고 참여할 정도로 도움이 절실한 가정이 출연하는 만큼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없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오 박사는 또한 “작은 변화가 계속 쌓이면 가족이 바뀌고, 나아가 사회가 바뀐다는 신념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힘들다”며 프로그램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제공|채널A


예능 제작진도 ‘섭외 경쟁’

오 박사가 열정으로 쌓아올린 방송 활동은 이제 예능프로그램과 유튜브까지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앞서 MBC ‘라디오스타’와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데 이어 27일 KBS 2TV ‘대화의 희열3’에도 나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줬다. 유튜브채널 ‘오은영의 버킷리스트’로는 요즘 유튜버(유튜브 채널 운영자) 사이에서 유행하는 브이로그(일상을 담은 영상)에 도전해 160만 조회수를 얻었다. 또 다른 유튜브 계정인 ‘딩동댕대학교’에서는 20대 구독자의 연애 사연을 풀어주면서 ‘연애 요정’으로까지 거듭났다.

자연스럽게 광고계의 ‘러브콜’도 끊이지 않고 있다. 건강기능식품·통신사 등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발탁돼 활약 중이다. 풍성한 펌이 돋보이는 독특한 헤어스타일 덕분에 의류·헤어 브랜드의 협찬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로부터 뜨거운 인기를 얻은 가장 큰 이유로 “프로의 자세”가 꼽힌다. ‘금쪽 수업’으로 오 박사와 호흡을 이어가는 김승훈 PD는 “어른들을 상담할 때에도 어린 시절부터 들여다보면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시켜주려 노력한다”며 “세대와 성별에 상관없이 상대방을 마음 깊이 들여다보는 ‘혜안’이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제공|채널A


‘명언 제조기’ 오은영 박사 어록 5선

최근 방송가를 누비는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박사는 ‘명언 제조기’로도 유명하다.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들을 쏟아낸 덕분이다. 최근에는 ‘딩동댕대학교’ 등 각종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해 연애 분야까지 상담 분야를 확장했다. 온라인상에서 회자되고 있는 오 박사의 어록 중 가장 인기 있는 ‘명언 5선’을 꼽았다.

▲“육아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녀의 독립’입니다. 아이가 건강하고 독립된 존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죠.” (MBC ‘라디오스타’)

▲“공부라는 것은 점수보다 ‘나 열심히 했어’라는 기억을 심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열심히 했던 경험을 기억할 뿐 그깟 숫자를 기억하며 살지는 않잖아요.”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육아를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마세요. 완벽한 부모가 좋은 부모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좋은 부모입니다.”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사일런스(silence)! 침묵을 즐기세요. 소란과 시끄러움이 우리의 조절기능을 망칩니다. 침묵을 즐길수록 인생이 즐거워질 거예요.” (tvN ‘스타특강쇼’)

▲“연애란 개인의 성격과 대인관계의 패턴이 차곡차곡 쌓인 상징이에요. 진실되고, 솔직하고, 진정성을 갖고 이해와 배려를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유튜브 채널 ‘딩동댕대학교’)

오은영 박사 프로필

▲ 1965년 9월 9일생
▲ 고려대 정신의학과 박사
▲ 대한 신경정신과학회 정회원·발달장애아 치료교육학회 학술이사·오산시 어린이정신건강센터장 역임
▲ 2006년∼2015년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출연
▲ 현재 오은영의원 소아청소년클리닉·오은영 아카데미·오은영 지능개발연구소 원장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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