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준. 사진제공|KPGA
문경준은 30일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GC(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1시즌 4번째 대회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보기없이 버디만 3개를 솎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하며 2위 함정우(27·7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40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다 대학교 2학년 때 교양과목으로 골프를 처음 접한 늦깎이 골퍼인 문경준은 ‘성실의 아이콘’이자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린다.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해 입문 3년 만인 2004년에 KPGA 프로가 됐고, 2년 뒤인 2006년에 투어프로 자격을 획득한 뒤 ‘대기자 신분’으로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2015년 5월 제34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첫 승의 감격을 누린 뒤 공황장애에 시달리며 오랜 시간 어두운 터널 속에 갇혀있기도 했다. 그러나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2019년 평균타수 1위와 톱10에 무려 7번이나 이름을 올리면서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하는 등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며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한국 나이로 마흔 살인 올해도 이전 3개 대회에서 톱10에 2번 이름을 올리는 등 매번 정상권에 이름을 올리며 빼어난 자기관리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2015~2017년까지 일본투어와 코리안투어에서 동시에 활약했던 그는 2020년부터 유러피언골프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5개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꾸준함 속에서도 오랜 시간 우승 갈증을 느끼기도 했던 문경준은 “그동안 매번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며 “코로나19 백신도 맞고 준비를 잘 해서 유럽투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2019년 챔피언 서형석(24)은 2년 만에 열린 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날 이븐파에 그치며 합계 6언더파로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