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다시 뛴다. 10회 연속 본선 진출의 첫 걸음인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다. A대표팀은 투르크메니스탄(5일)~스리랑카(9일)~레바논(13일·이상 고양종합운동장)과 차례로 격돌한다.
월드컵 2차 예선 H조에 속한 한국은 북한의 불참으로 1위(2승1무·승점 7)로 올라섰지만 방심할 수 없다. 2위 레바논(2승1무)과 승점 동률인 가운데 득실차(한국 +7, 레바논 +4)에서 앞서있을 뿐이다. 3위 투르크메니스탄(승점 6)과 격차도 크지 않다.
본래 월드컵 예선은 홈&어웨이 방식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서 잔여경기를 전부 치르게 됐다. 벤투 감독은 “북한이 불참해 경기수가 줄었으나 더 집중해야 한다. 승점 9(3승)를 쌓아 최종예선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1일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손발을 맞추기 시작한 A대표팀은 최정예를 구성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등 유럽파 대부분이 지난주 귀국해 컨디션을 조절해왔고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문환(LA FC)은 이날 합류했다.
무엇보다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3월 요코하마에서 열린 원정 한·일전에서 0-3 참패를 경험했다. 해외파 다수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른 자가격리 문제로 참여하지 못했으나, 오랜 라이벌에게 시종 무기력한 플레이로 무너져 큰 질타를 받았다.
파장은 대단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공개 사과문을 낼 정도였다. 한·일전 참사를 겪은 사령탑이 성공한 사례가 없었던 과거를 더듬어보면 벤투 감독의 부담은 적지 않다. 황의조는 소집 첫 원격 인터뷰에서 “모두가 힘든 상황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과제는 또 있다. 분위기 반전과 함께 초지일관 고수한 고유의 철학인 ‘빌드업 축구’에 대한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여기에 상대적 약체를 상대할 2차 예선에서 젊고 싱싱한 뉴 페이스들을 두루 점검할 필요도 있다. 월드컵 본선을 겨냥한 원만한 세대교체작업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