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바뀌는 ‘배민’…배달앱 경쟁 2막 올랐다

입력 2021-06-08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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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서비스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선두 서비스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앱을 전면 개편했다. 서비스 시작 11년 만이다. 아울러 ‘단건배달’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쿠팡이츠’와 ‘위메프오’ 등 후발주자들과의 새로운 경쟁구도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달라진 홈화면…푸드 슈퍼 앱 지향한다

우아한형제들은 8일 배민 홈 화면을 바꿨다. 새 버전은 ‘푸드 슈퍼 앱’을 지향한다. 슈퍼 앱은 여러 서비스를 별도 다운로드 없이 한 곳에서 모아 쓸 수 있는 앱을 말한다.

그동안 배민 메인 화면이 한식·분식·치킨·피자·중국집·디저트 등 음식 종류가 나열된 메뉴판식이었다면, 새 화면은 단건배달, 포장, 마트장보기, 쇼핑라이브, 선물하기 등 음식 관련 주요 서비스를 개별 탭으로 분류했다.

고객들은 앱 이용 목적에 따라 음식을 주문할지, 생필품이나 식재료를 구매할지, 선물하기로 배민상품권을 보낼지, 전국 각지 유명 음식을 주문할지 등을 첫 화면에서 선택하고 이용할 수 있다.

배민의 이런 변화는 이 달을 기점으로 새 국면을 맞는 국내 배달 앱 시장 경쟁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로 보인다. 6월에는 먼저 매각을 추진 중인 배달 앱 2위 서비스 ‘요기요’의 본입찰이 17일 경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9년 12월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DH)는 우아한형제들 지분 88%를 인수하기로 했다. 기업결합 심사를 한 공정거래위원회는 1년 뒤인 지난해 12월 DH에 ‘6개월 내 요기요를 매각하라’는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현재 SSG닷컴과 MBK파트너스 등이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DH는 운영 중인 또 다른 배달 앱 ‘배달통’ 서비스를 이달 24일 종료한다. 배달통은 2010년 출시된 국내 최초 배달 앱으로, 2014년 DH에 인수됐다.
새로운 주자들도 떠오르고 있다. 쿠팡의 쿠팡이츠과 위메프의 위메프오 등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배민과 요기요, 배달통 3자 경쟁에서 배민과 쿠팡이츠, 위메프오, 그리고 요기요를 인수하는 주체 간 경쟁 구도로 바뀔 전망이다.
‘한 번에 한 건’ 너도나도 단건배달

새롭게 재편되는 배달 앱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경쟁 포인트는 ‘단건배달’이다. 배달 기사가 한 번에 한 건의 배달만 처리하는 것으로, 빠르다는 강점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쿠팡이츠다. 쿠팡이츠는 단건배달을 무기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강남 3구에서 배민을 제쳤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배민도 반격에 나섰다. 8일부터 단건배달 ‘배민1’의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개편된 배민의 새 화면에는 맨 상단에 ‘배달’과 ‘배민1’ 버튼이 나란히 배치됐다. 서울 송파구 지역에 먼저 도입한 뒤 올해 하반기에 수도권 및 전국 주요 광역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위메프오도 단건배달 서비스 준비에 나섰다. 위치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는 LK ICT와 주문 및 라이더를 1 대 1로 매칭하는 시스템을 올 연말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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