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과 선수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1/06/10/107367764.2.jpg)
올림픽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과 선수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요즘은 많이 다른 것 같다. 많은 축구인들은 올림픽을 단순히 병역 혜택을 위한 무대로만 보지 않는다. 월드컵과 아시안컵까지는 아니지만, 준 메이저대회로 여기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그 배경에는 선수 개인의 ‘성장’과 이를 발판으로 한 ‘해외 진출’이라는 목표가 깔려있다. 올림픽에서 눈부신 퍼포먼스를 펼쳐 큰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다.
비현실적 계획이 아니다. 올림픽은 출전 조건이 까다롭다. 7월 개막할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돼 24세 이하(U-24)가 출전제한연령이지만, 평상시라면 U-23에만 자격이 주어진다.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한 각국 최종엔트리의 15명이 이 기준에 들어야 한다.
지구촌 축구를 양분하는 유럽과 남미에는 20대 초반의 선수들을 위한 국제대회가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U-21 챔피언십이 대표적이다. 차세대 자원들이 즐비하다보니 빅리그, 빅클럽 스카우트 담당자들은 항상 이 대회를 주목한다.
반면 아시아의 젊은 피들에게는 이 같은 기회가 많지 않다. AFC U-23 챔피언십이 있지만, 출전국들의 전력 편차가 크다보니 매력적이지 않다. 그 대신 이 대회를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 뒤 나서게 될 올림픽에서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전혀 다른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달 말 제출될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 선정에 앞서 제주 서귀포에서 강화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대표팀도 병역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다. 실제로 ‘김학범호’에 합류한 선수들 중에는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 특례를 얻은 이들이 적지 않다. 와일드카드 후보군도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그럼에도 모두가 “올림픽에 꼭 가고 싶다”고 외친다.
물론 병역 혜택은 대단한 동기부여다. 하지만 지나칠 경우, 결정적 길목에서 발목을 잡는 치명적 족쇄가 될 수 있다. 심적 부담은 몸을 무겁게 만든다. 그런 면에서 한층 다양해진 올림픽 출전 목적이 더 없이 반갑기만 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