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 드라마’ 조코비치, 프랑스오픈 우승…2021년 골든 그랜드슬램 노린다

입력 2021-06-14 13: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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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34·세계랭킹 1위)가 2021년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 가장 높은 벽을 넘어섰다.

조코비치는 14일(한국시간)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1 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23·5위)를 4시간 11분의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3-2(6-7<6-8> 2-6 6-3 6-2 6-4)로 꺾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2016년 이후 무려 5년 만에 다시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클레이코트의 영원한 강자인 라파엘 나달(스페인·35·3위)에 가로막혀 프랑스오픈 우승과 오랜 시간 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 대회 준결승에서 나달을 꺾으며 모처럼 우승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결승 상대 역시 만만치 않았다. ‘신성’ 치치파스는 이날도 먼저 2세트를 따내며 조코비치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조코비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요함으로 치치파스를 물고 늘어졌다. 한 세트만 더 내주면 경기가 끝나는 초긴장의 상황에서 내리 3세트를 따내는 엄청난 투혼을 발휘했다.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생애 2번째 프랑스오픈 우승에 성공했다.

2월 호주오픈에서도 우승한 조코비치는 올해 4대 메이저대회 중 이미 2개 대회에서 왕좌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지는 프랑스오픈에서 늘 발목을 잡혀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이루지 못했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한 해에 모든 4대 메이저대회를 한 선수가 제패하는 것을 말한다. 남자선수가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을 한 해에 모두 우승한 경우는 지금까지 단 3차례였다. 1938년 돈 버지(미국), 1962년과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뿐이었다.

2021년의 조코비치는 여기에 한 가지 타이틀을 더할 수 있다. 바로 올림픽 금메달을 추가한 ‘골든 그랜드슬램’이다. 4대 메이저대회 우승과 더불어 도쿄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하면 남자선수 최초로 ‘골든 그랜드슬램’을 이룰 수 있다. 버지와 레이버가 4대 메이저대회를 제패했을 당시에는 테니스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니어서 ‘골든 그랜드슬램’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는 여자단식에서도 역사상 단 한 번밖에 없었던 진기록이다.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1988년 4대 메이저대회와 서울올림픽을 휩쓸며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대기록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28일 개막하는 윔블던에서 다시 타이틀 수집을 노린다. 윔블던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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