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대산공장 내 수소제조공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20만 톤(연간)을 전량 회수해 공급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내 정유사 최초로 100% 블루수소를 생산한다. 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친환경 에너지 선도 기업 전환 가속화
정유사업 매출 비중 40%까지 축소
수소생산 시 이산화탄소 전량 회수
국내 최초로 100% 블루수소 생산
탄소 활용한 친환경 소재개발도
기존 공장 운영, 친환경 방식으로
현대오일뱅크가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맞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탄소중립 그린성장’을 선언하고, 친환경 에너지 선도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정유사업 매출 비중 40%까지 축소
수소생산 시 이산화탄소 전량 회수
국내 최초로 100% 블루수소 생산
탄소 활용한 친환경 소재개발도
기존 공장 운영, 친환경 방식으로
현대오일뱅크는 사업 성장에 따른 탄소 배출 증가량보다, 더 많은 양의 탄소를 감축해 미래 탄소배출량을 현재 수준보다 대폭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유사업 매출 비중도 2020년 85%에서 2030년 40%대까지 축소할 방침이다. 국내 정유, 석유화학 회사 중 이런 적극적인 친환경 성장 전략을 구체적으로 공표한 곳은 현대오일뱅크가 유일하다.
친환경 미래 사업에 적극 투자
친환경 성장 목표의 상당부분은 신사업 진출로 달성한다. 현대오일뱅크는 3월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소재분야를 3대 친환경 미래 사업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이중 블루수소와 친환경 소재분야는 ‘탄소중립 그린성장’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수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만든 수소다.
제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그대로 배출되는 그레이수소나 신재생 에너지로 만들어져 제조단가가 비싼 그린 수소와 비교해 각각 친환경성과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미래 에너지원 중 하나로 손꼽힌다.
현대오일뱅크의 블루수소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국내 최대 액체탄산제조업체인 신비오케미칼과 함께 내년 상반기까지 충남 대죽일반산업단지에 산업용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할 수 있는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새 공장에는 현대오일뱅크 수소제조공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20만 톤(연간)이 회수되어 원료로 공급된다. 또한 기존 탄산가스 수요처인 선도화학과도 협력을 강화해 이들 업체에 공급하는 탄산가스 규모 역시 지난해 9만 톤(연간) 수준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최대 36만 톤(연간)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2030 비전
국내 정유사 중 최초 100% 블루수소 생산
정유공장은 탈황공정(수소를 이용해 불순물을 처리하는 공정) 등에 투입하기 위해 LNG,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나프타(납사), LPG 등을 원료로 수소를 제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연산 20만 톤 규모의 수소제조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연간 약 36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신비오케미칼과의 사업협력을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수소제조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전량 회수해 ‘액체 탄산 생산공장’에 원료로 공급한다. 이를 통해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100% 블루수소를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연간 10만 톤의 블루수소를 생산해 수소충전소와 연료 전지 발전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블루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과 동시에 고순도 정제설비, 수소 충전소 추가 확보, 연료전지발전사업 진출 등 판매 인프라 확충도 서두르고 있다”며 “블루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이 분야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활용한 친환경 소재개발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친환경 소재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연구기관, 협력 업체와 공동 연구를 통해 공장 가동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과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탄산칼슘은 시멘트 등 건설자재와 종이, 플라스틱, 유리 등의 원료로 사용되며 메탄올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와 플라스틱, 고무, 각종 산업기자재를 만드는 데 쓰인다.
현대오일뱅크는 2022년 상반기부터 이들 기술을 순차적으로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한 이산화탄소 예상 감축량은 연간 54만 톤에 이른다. 또한 상용화가 완료되는 2030년부터는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기존 공장 운영 방식도 친환경으로 전환한다. 현대오일뱅크는 2024년까지 현재 보유 중인 3기의 중유보일러를 LNG 보일러로 교체할 계획이다. 또한 한전 등 외부에서 공급받는 전력도 2050년까지 전량 신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대체해 연간 총 108만 톤의 탄소배출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공정을 최적화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해외온실가스 감축 사업에도 투자해 추가 탄소 배출권도 확보할 계획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블루수소, 친환경 소재, 화이트바이오 등 3대 친환경 미래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탄소배출이 대량 발생되는 기존 정유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2030년까지 영업이익 기준 30%까지 줄일 것”이라며 “기존 정유 공장은 미래 신사업에 친환경 원료와 유틸리티를 공급하는 ‘RE(Renewable Energy) 플랫폼’으로 변모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