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V리그 선수는 한 경기에 몇 번 점프를 할까

입력 2021-06-24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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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는 점프의 경기다. 가로 세로 각각 9m 크기의 코트에서 6명의 선수가 3번의 기회 안에 공을 떨어트리지 않으려고 다양한 동작을 하지만 결국 높은 점프를 이용해 네트너머 상대 코트로 강한 스파이크와 서브를 때리고 블로킹을 잘 해야 유리하다.

그렇다면 V리그 선수들은 한 경기에서 몇 번이나 점프를 할까. 지난 시즌 대한항공에서 전력분석을 담당했던 프란체스코 올레니 코치가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흥미로운 데이터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2020~2021시즌 V리그의 남자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점프를 했는지를 전력분석 프로그램으로 계산한 결과다.

올레니 코치는 배구경기 때 나오는 점프는 힘과 빈도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고 봤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경기 때 하는 다양한 점프를 10개의 상황으로 세분했다. 서브 때, 세트 순간, 윙 공격수와 센터의 공격 때, 블로킹 때 등으로 나눴고 이를 또 구체적으로 나눠 각 점프동작이 몸에 주는 하중을 각각 1.0, 0.9, 0.8, 0.5로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온몸을 사용해서 때리는 스파이크서브와 정확한 리시브에서 연결된 세트, 날개공격과 파이프공격, 좋은 리시브에서 시작된 센터의 속공과 페인트공격, 센터와 날개공격수의 블로킹 등은 점프의 하중이 1.0이었다. 리시브가 흔들린 상태에서의 세트와 세터의 속공, 페인트공격은 각각 0.8, 점프플로터 서브와 파이프공격 블로킹은 0.5의 점프하중으로 봤다.



이간은 논리를 기준으로 올레니 코치는 지난 시즌 V리그 선수들의 경기당 평균 점프하중 통계를 냈다. 포지션별로는 센터가 점프하중이 가장 높았고 라이트~세터~레프트 순이었다. 가장 많은 점프하중을 기록한 선수도 센터였다. 신영석(현대캐피탈~한국전력)이 96.5로 압도했다. 센터부문 2위는 하현용(우리카드·85.7), 3위는 최민호(현대캐피탈·84.2), 4위는 박상하(삼성화재·81.2), 5위는 김홍정(KB손해보험·80.1)이었다. 네트 앞에서 점프를 많이 하는 포지션답게 센터는 10위 박진우(KB손해보험·71.5)까지 경기 평균 점프하중이 70을 넘었다. V리그 센터 전체의 평균 점프하중은 61이었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레프트 부문에서는 알렉스 페헤이라(우리카드·77.9)가 1위를 차지했다. 카일 러셀(한국전력·77.3), 정지석(대한항공·63.5), 김정호(KB손해보험·58.7), 곽승석(대한항공·52.1)이 각각 2~5위를 기록했다. 리시브에 참여하는 레프트는 센터에 비하면 경기 평균 점프하중이 20이상 적었다. 9위 황경민(삼성화재·46.4)까지는 40을 넘었다. 레프트 포지션의 평균 점프하중은 17이다.



올레니 코치는 위치별 평균 점프하중도 계산했다. 센터(61)~라이트(60)~세터(25)~레프트(17) 순이었다. 그는 “V리그에서는 많은 보조 역할의 선수들이 랠리 때 공격 대신 서브와 리시브에만 참가해 레프트의 평균 점프하중이 낮다. 공격의 균형이 잡히지 않은 팀에서는 라이트의 점프하중이 특별하게 높다”고 분석했다. 참고로 지난 시즌 라이트에서 가장 높은 점프하중은 득점 1위(1147득점)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였다. 90대 후반으로 신영석과 거의 비슷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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