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마의 파견해 ‘마역’ 제사…현재는 매년 상하반기에 백신접종

입력 2021-06-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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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백신 예방접종 중인 말. 마사회와 농식품부는 매년 2만여 두 마필을 대상으로 방역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전염병의 시대, 말과 백신 이야기
천연두, 흑사병 등 인류 역사를 뒤흔든 전염병은 사람만이 겪은 문제가 아니다. 말 역시 다양한 전염병이 존재해왔다. 말의 전염병은 ‘마역’으로 불렸다.

말은 운반 및 생산의 중요 수단이었기에 국가 차원의 대응이 있었다. 처음 기록에 등장한 것은 고려 인종 때인 1142년으로 마역이 발생하자 지방에 일관, 즉 천문을 관장하는 관리를 파견해 병마의 퇴치를 빌게 했다.

조선 인조 때 이서(1580∼1637)가 국내 수의학 서적과 중국의 수의학 서적을 간추린 후 이해에 편리하도록 그림을 넣어 국문으로 번역한 마의서.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조선시대에는 한양과 각 도의 중앙에 마단을 세우고 마의를 파견해 말과 관련된 마조(말의 조상) 등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전염병으로 인한 피해를 국가가 함께 슬퍼하고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마의는 당시 수의학의 최고봉이던 존재로 사복시라는 관청에 10여 명이 배치되었다.

요즘은 한국마사회와 농림축산식품부가 매년 전국 2만여 두 마필을 대상으로 전염병 방역활동을 진행한다. 말인플루엔자와 일본뇌염 등 두 가지 주요 전염병에 대한 백신접종을 실시한다. 매년 상, 하반기 시행하는데, 올해 5∼6월 상반기 접종을 완료했고 하반기 접종은 10월부터 시작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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