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영화 동시 습격…7월의 여름밤 섬뜩

입력 2021-06-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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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8일의 밤’. 사진제공|넷플릭스

‘제8일의 밤’ 불교 경전 금강경 모티브
‘방법:재차의’ 연상호표 스크린 확장판
태국 시골마을 배경 ‘랑종’ 기획력 굿
올해 여름 유난히 서늘해진다. 미스터리한 초자연적 현상을 그리는 ‘오컬트’ 영화가 공포와 스릴러 등 짙은 장르적 색깔을 덧입혀 무더운 분위기를 녹일 기세다. ‘제8일의 밤’과 ‘방법:재차의’, ‘랑종’ 등이 스크린과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초현실적 이야기를 선보인다.

‘제8일의 밤’(감독 김태형·제작 곰픽쳐스)은 세상이 고통과 어둠만이 존재하는 지옥으로 변하기 직전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펼쳐지는 8일간의 사투를 그린다. 2500년 전 지옥문을 열려던 요괴를 부처가 가뒀다는 불교 경전 금강경의 이야기를 모티브 삼았다. 7월2일 OTT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다.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쓴 ‘방법:재차의’(감독 김용완·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는 지난해 tvN 드라마 ‘방법’의 스크린 확장판이다. 좀비와는 또 다른 파괴력을 지닌 ‘재차의’라는 초자연적 캐릭터를 내세워 연쇄살인사건에 얽힌 이야기를 담는다. 7월28일 개봉하는 영화에는 드라마에 등장한 엄지원과 정지소가 다시 한번 사건을 풀어간다.

영화 ‘랑종’. 사진제공|쇼박스


이에 앞서 7월14일 선보이는 영화 ‘랑종’은 ‘곡성’의 연출자 나홍진 감독이 기획·제작해 일찌감치 화제에 올랐다. 태국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과 협업해 완성한 영화는 태국 북동부의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무당인 랑종과 가족에게 닥친 미스터리한 현상을 그려낸다. 이미 ‘곡성’으로 오컬트적 감성을 자랑한 나 감독의 기획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오컬트는 2015년 ‘검은 사제들’ 이후 ‘곡성’ ‘사자’ 등 상업적 틀 안에서 한국영화의 새로운 장르로 차츰 자리 잡아 왔다. 배우들은 이색적인 스토리와 캐릭터를 구현하며 연기력을 발산할 수 있는 무대가 되어왔다. 연출자들도 초자연적 현상과 그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을 비교적 대중적 시선으로 그려내며 개성을 드러내 왔다.

‘제8일의 밤’의 주연 이성민은 28일 자신의 새 작품을 “한국형 오컬트 영화”라면서 “살면서 경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상상력이 많이 필요했다. 연기를 위해 정서적으로 많은 준비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극중 캐릭터는 일반적인 사람은 보지 못하는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다”면서 이 영화의 “중요한 심장은 깨달음이다”고 밝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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