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런닝맨’이 멤버들의 토크만으로 또 하나의 레전드 편을 탄생시켰다.
4일 방송된 ‘런닝맨’은 SBS 주요 타깃인 ‘2049 시청률’ 평균 3%(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평균 시청률 5.8%, 분당 최고 시청률은 8.1%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은 끊임없이 수다를 떨어야 퇴근할 수 있는 신개념 토크 레이스 '노가리 까는 날'로 꾸며져 눈길을 끌었다. ‘멤버들의 토크만으로도 한 회를 만들 수 있겠다’는 시청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만들어진 이번 레이스는 그야말로 제작진의 ‘신의 한수’였다.
'노가리 까는 날' 레이스는 노가리 100마리를 차감하는 게 미션으로, 노가리는 10분 동안 침묵 없이 수다를 떨면 차감할 수 있다. 10초 이상 수다가 끊기면 노가리 2마리가 추가되는데, 멤버들은 시작부터 토크 폭탄을 쏟아냈고,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다양한 비하인드 토크로 흥미를 자아냈다.
하하는 ‘X맨’을 시절을 떠올리며 "걸그룹 중 한 명이 유재석을 좋아했다"고 폭로했다. 유재석은 "한 번도 대시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김종국은 "지금은 반듯한 이미지이지만 '쿵쿵따' 할 때는 약간의 날티가 있었다"고 말해 유재석을 당황시켰다.
유재석은 ‘런닝맨’ 기획 초기 단계에서 지금의 멤버들을 구성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유재석은 송지효에 대해 “패떴' 게스트로 한 번 왔을 때, '피곤할테니 들어가 쉬어'라고 했는데 '네'라고 하더니 녹화 시작해도 안 나오더라. 옆방에서 코 골고 자고 있었다. 그 모습 때문에 멤버 후보 1순위였다”고 말하는가 하면, 지석진에 대해서는 “지석진은 내가 친해서 조심스러웠다. 제작진이 의견을 묻길래 최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이야기해줬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송지효는 ‘런닝맨’ 초창기 시절의 이광수를 언급했다. 송지효는 "내가 여자다보니 초창기에 오빠들이랑 쉽게 못 어울렸는데 이광수가 '같이 보자'며 몇 번 전화를 했었다. 그때 나는 약간 '자꾸 치근덕댄다'고 생각을 했고 ‘전화하지 말라’고 하니 전화가 안 오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밖에 전소민은 자신의 특기인 ‘러브 토크’에 시동을 걸며 최근 썸남을 언급하며 ‘연하남’임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근 썸남에 대해 "우연히 마주쳐서 걸어가게 됐다. 난 적극적이니까, 집까지 같이 걸어가자고 했다. 너무 한참 같이 걸어갔다. 정류장에서 '누나 가'라고 했다"며 얼떨결에 연하남이라는 것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멤버들은 제작진도 지치게 하는 토크로 역대급 분량을 만들어냈고, 이 와중에 최종 벌칙자로 양세찬, 하하가 결정됐다.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8.1%로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