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츠행’ 이재성, 서른에 이룬 빅 리그 입성…계속될 유럽 도전

입력 2021-07-06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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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스포츠동아DB

한국 나이 서른의 축구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29)이 유럽 빅리그에 입성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가 새 행선지다<스포츠동아 7월 6일자 8면 단독보도>.

계약기간은 3년으로, 국내에서 메디컬테스트까지 마쳤다. 이재성의 서명이 담긴 계약서가 1일 발송된 가운데 양측은 늦어도 이번 주내로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뒤 최종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다.
유럽축구 소식통은 6일 “공식 발표만 남았다. 이재성은 마인츠로 간다. 독일에서 컨디션을 점검한 뒤 오스트리아로 떠나 프리시즌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2020~2021시즌을 끝으로 3시즌을 함께한 분데스리가2(2부) 홀슈타인 킬과 작별을 고한 이재성은 6월 국내에서 열린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 도중 입은 발목 부상 치료에 매진해왔고, 8일 독일로 출국한다.


이재성의 퍼포먼스는 화려했다.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전성시대를 함께한 그는 2018년 여름 킬에 입단해 유럽무대에 진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공격 2선을 포함한 미드필드 전 지역을 커버하는 그는 팀 최고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시즌이 대단했다. 정규리그 33경기에서 5골·6도움을 올리며 킬의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마지막 방점은 찍지 못했다. 분데스리가2 3위로 진출한 승강 PO에서 킬은 원정 1차전을 1-0 승리로 장식했으나 홈 2차전에서 1-5로 대패해 승격에 실패했다.


킬에서 보낸 3시즌 동안 104경기(리그 93회)에서 통산 23골(리그 19골)·25도움을 기록한 이재성을 원한 팀은 적지 않았다. 킬과 계약 만료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을 얻었다는 점도 매력적 요소였다.


최우선 순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분데스리가였다. 여러 팀의 손짓이 있었고, 크리스털 팰리스(EPL)와는 깊이 연결됐다. 시기가 문제였다. 파트리크 비에이라 감독(프랑스)을 새로 선임한 크리스털 팰리스는 최근에야 리빌딩에 착수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EPL로 승격한 브렌트포드도 관심을 보였으나 최근 태도가 미지근했다.


분데스리가는 달랐다. 묀헨글라트바흐, 아우크스부르크, 호펜하임 등이 기민하게 움직인 가운데 마인츠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보 스펜손 감독(덴마크)이 직접 영상통화로 선수와 미팅을 갖기도 했다.

이런 적극적 태도가 이재성의 마음을 움직였다. 더욱이 마인츠는 국제노선이 많은 프랑크푸르트와 가까워 A매치 참가가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었다. 마인츠의 특별한 ‘아시안 커넥션’도 빼놓을 수 없다. 차두리, 박주호, 구자철, 지동원 등 전·현직 국가대표가 몸담았고, 일본대표 요시노리 무토, 오카자키 신지 등도 활약해 아시아축구에 대한 편견이 없다. 또 마인츠에서 활약을 발판으로 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으로 향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이재성은 향후 기여도에 따라 더 큰 무대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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