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자칭 ‘수산업자’ 김모 씨가 일부 정치인과 검사, 경찰, 언론인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정황을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연예계에도 파장이 미치고 있다. 일부 연예인도 김 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연예 관계자들은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6일 연예계 안팎에선 김 씨와 일부 톱스타급 여성 연예인의 관계에 관한 사항이 나돌았다.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온라인상에는 두 사람이 ‘과거 연인 사이였다’는 추측까지 올랐다.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MBC ‘뉴스데스크’는 김 씨가 유명 여성 연예인을 비롯해 연예기획사의 고위관계자들에게도 외제차와 명품 등 금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김 씨가 정관계 및 검찰 등 법조계, 경찰, 언론계 등에 걸쳐 전방위 로비를 벌이는 과정에서 연예계에도 손을 내민 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지난해 5월 김 씨의 생활체육단체장 취임식에 일부 연예인이 축하 메시지 영상을 보낸 점도 새삼 입길에 올랐다. 또 톱스타급 연예인의 이름이 일부 유튜버 등에 의해 온라인상에 나돌면서 의혹의 시선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연예인과 연예 관계자들이 김 씨와 실제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씨는 올해 3월 오징어 사업과 관련해 2018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피해자들로부터 116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이를 수사해온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김 씨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 대변인이었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엄성섭 TV조선 앵커, 현직 부장검사와 경찰서장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해 이들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