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대사건’ 발언…백신외교 포문 열까 (평화와 번영)

입력 2021-07-07 15:3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전원회의에서 식량난을 언급한 것에 이어 이번엔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중대사건’이 발생했다며 핵심 간부를 해임하는 등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10일 방송되는 아리랑TV의 시사토론 프로그램 <평화와 번영>에서는 정구연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함께 김 위원장이 언급한 중대사건은 무엇이며, 향후 북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해 봤다. 이날 방송에는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화상연결을 통해 대담에 참여했다. 또 북한 권력체제를 주로 연구해 온 미국 비영리단체 해군분석센터 켄 고스 국장과는 화상 연결을, 션 킹 파크 스트래티지스 부소장과는 전화연결을 진행해 미국 측 분석을 들어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김정은 언급한 ‘중대 사건’은 북한 내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것 의미…군과 관련된 것일 수도”
“북한은 향후 미국과 대화할 때 동등한 위치를 원하기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백신을 지원 받지 않을 것”





- 정구연 /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코로나 방역에서 중대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스튜디오에 출연한 정구연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 내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라면서도 “이번 사건을 통해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 고위급 관계자들이 있다는 것을 보면 이번 사건이 군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다는 추측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지원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향후 북미 대화에서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백신 지원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북한은 이미 공개적으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공표“
“김정은, 경제난을 본인의 정치적 이점을 위해 이용하고 있어…향후 국제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를 끌어올리려 할 것”

- 고명현 /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이 이번 사건과 경제난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시인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이미 공개적으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공표했다”라며 “김 위원장은 이 문제가 본인과 당의 잘못된 판단에 의한 결과이지만, 이를 오히려 본인의 정치적 이점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북한 내부, 특히 평양에서 코로나19가 펴졌을 가능성 있어”

“북한에서 코로나19 대처 방식에서 문제가 있었고 이 부분이 김정은에게 빨리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켄 고스 (Ken Gause) /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장

한편,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김 위원장이 언급한 ‘중대 사건’에 대해 “북한 내부, 특히 평양에서 코로나19가 펴졌을 가능성도 있고, 코로나19 대처 방식에서 문제가 있었고 이 부분이 김 위원장에게 빨리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미국이 북한에 백신을 지원한다면 향후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묻자 켄 고스 국장은 “만약 미국이 북한에 백신을 지원한다면 이는 북미 간의 신뢰를 형성할 것”이라며 “하지만 백신 지원만으로 북미 관계를 진전시키기에는 무리이며, 북미 관계를 진전시킬 것은 북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션 킹 파크 스트래티지스 부소장은 한미 워킹그룹이 종료된 후에도 한미 협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내에는 한미워킹그룹을 남북 협력에 대한 장애물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한미워킹그룹이 종료돼도 한국과 미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할 방법은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10년간 김정은 위원장이 보인 리더십에 대해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은 본인의 군사적 정치적 이점을 지키기 위해 경제를 포기하고 있는 셈”이라며 “향후 북한은 국제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구연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은 경제난뿐 아니라 북한 내부의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며, 게다가 외부적으로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정부가 미국에 들어섰기 때문에 외교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7월 10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 아리랑TV <평화와 번영 (Peace & Prosperit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아리랑TV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