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재즈 현대사를 빛낸 enja 레이블…명반 50선 LP로 나온다

입력 2021-07-12 18: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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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자 마티아스 빈켈만이 설립한 재즈 레이블의 세계적 명가
enja 창립 50주년 맞아 굿인터내셔널에서 명반 50선 LP로 선봬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엔자(enja) 레이블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71년부터 쉼 없이 제작에 임한 엔자는 정통 모던 재즈에서 프리 재즈와 에스닉 재즈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선보인 역사적 레이블 중 하나다. 창립자 마티아스 빈켈만(Matthias Winckelmann)은 1941생으로 올해 80세이다.

“기숙사가 딸린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고등학교에 다녔습니다. 당시 프랑크푸르트는 독일 재즈의 중심이었죠. 방학이면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재즈 클럽인 도미질(Domizil)에 가곤 했습니다. 처음 좋아했던 연주자는 재즈의 초창기를 이끈 루이 암스트롱이었고요. 그래서인지 트럼펫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클래식과 팝에 치우쳐 있던 내 첫 선생은 정말 엉터리였지만요. 당시 내 우상은 벅 클레이튼과 합 립스 페이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찰리 파커의 앨범을 사게 됐어요. 내 손에 들어온 첫 LP였죠. 그 앨범에 아주 깊이 빠져들었고, 훗날 재즈와 관련된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게 열여섯 살 때였어요(마티아스 빈켈만)”



마티아스 빈켈만은 뮌헨 대학을 졸업한 후 타고 다니던 차를 팔고, 아버지에게 2만 마르크를 빌려 1971년 현재의 엔자를 설립하게 된다.

엔자는 재즈의 현대사를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반드시 조명돼야 할 재즈 레이블이다. 대표적인 음반으로는 피아노의 시인 Tommy Flanagan ‘ Super-Session(1980)’, 남아공 출신의 피아노 거장 Abdullah Ibrahim ‘ Water From An Ancient Well(1985)’, 쳇 베이커의 마지막 공연을 담은 Chet Baker ‘The Last Great Concert(1988)’, 이란 출신의 에스닉 재즈거장 Rabie Abou-Khalil ‘Blue Camel(1992)’, 동유럽 트럼펫의 전설 Dusko Goykovich ‘Samba Do Mar 2003)’, 메혹적인 멜로디즘을 자랑하는 벨기에 출신의 Myriam Alter ‘If(2003)’ 등이 있다. 수많은 재즈명반을 출시하며 현재까지 제작한 음반만 940여장에 이른다.

엔자 50주년을 맞이하여 월간 재즈피플 7월호에는 재즈평론가 김현준씨가 진행한 엔자 사장 마티아스 빈켈만의 인터뷰와 함께 엔자 명반 16선이 소개됐다.



엔자 레이블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음반사는 1990년 지구 레코드사였다. 현재는 클래식과 재즈 전문 음반사 굿인터내셔널에서 라이선스와 수입배급을 맡고 있으며, 공동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굿인터내셔널은 엔자 레이블 창립 50주년을 맞아 엔자 명반 50선을 선정하고 LP로 출시한다.

가장 먼저 Chet Baker ‘The Last Great Concert 2LP’가 발매됐으며, Tommy Flanagan ‘In His Own Sweet Time(2021) 1·2’를 비롯해 Abdullah Ibrahim, Kenny Barron, Cecil Taylor, John Scofield, Attila Zoller, McCoy Tyner, Charles Mingus, Mal Waldron, Myriam Alter, Rabie Abou-Khalil, Dusko Goykovich 등 재즈 현대사를 빛낸 거장들의 명반들을 LP로 발매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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