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리뷰] 아쉬운 첫 판은 잊어라…‘1패’ 김학범호, 루마니아는 꼭 잡자

입력 2021-07-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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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 이동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9년 만에 통산 2번째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축구가 우울한 출발을 알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2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0-1로 졌다. 29개 종목에 232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공식경기였기에 아쉬움이 더 짙게 남은 패배다.

쉼 없이 뉴질랜드를 몰아세웠지만 후반 중반의 위기를 넘지 못했다. 한국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뉴질랜드의 주포 크리스 우드(번리)가 침착하게 골네트를 흔들었다.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됐으나 후반 31분 골로 인정됐다.

치명상을 입은 한국은 가시밭길 여정이 불가피해졌다. 루마니아(25일·가시마), 온두라스(28일·요코하마)를 상대로 한 남은 2경기에서 최대치의 승점을 챙겨야 한다. 뉴질랜드전을 마친 뒤 김 감독은 “잘된 부분이 없다. 새 역사를 알리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으나, 첫 경기라서 더 힘이 들어갔다”며 “이제 1경기를 치렀다. 더욱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여러모로 한국의 우세가 점쳐진 승부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9위의 한국은 역대 성적을 토대로 한 올림픽 남자축구 17위다. 10차례 진출해 34경기를 치렀고, 10승13무11패를 기록했다. 그 중 한 번은 동메달(2012년 런던)을 목에 걸었다. 반면 뉴질랜드는 FIFA 랭킹 122위, 올림픽 순위는 70위다. 앞서 2차례(2008년 베이징·2012년 런던) 출전해 2무4패에 그쳤다.

어느 대회든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은 쉽지 않다. 이날은 유독 심했다. 추가시간까지 95분 간 두드리고 또 두드려도 굳게 잠긴 뉴질랜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와일드카드 황의조(보르도)를 원톱, 권창훈(수원 삼성)~이강인(발렌시아)~엄원상(광주FC)을 공격 2선에 배치한 한국은 높은 볼 점유율과 적극적 돌파로 흐름을 장악한 전반에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전반 8분과 40분 황의조, 17분 이강인, 42분 권창훈의 슛이 골문을 번번이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에도 주도권은 한국이 잡았다. 후반 4분 원두재(울산 현대)의 킥으로 포문을 열었고, 황의조를 향한 전진 패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반 13분에는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2선을 전부 바꿨다. 송민규(전북 현대)~이동경~이동준(이상 울산)이 동시에 출격했다.

그러나 기대한 골 대신 실점이 나왔다. ‘경계 1순위’로 꼽혔던 우드는 딱 한 번의 찬스를 살리며 특급 골잡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은 후반 32분 정승원(대구FC)을 투입해 스피드를 불어넣고, 높은 타점이 장점인 박지수(김천 상무)까지 내세워 변화를 줬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한국은 25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동유럽의 다크호스’ 루마니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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